엔딩노트
2011. 2. 26.
知天命
知天命오십이 되면 파주 오두산 기슭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완만한 언덕 하나에 조용히 터를 잡으려 합니다.나무와 바람이 서로 기대어 머무는 자리, 물과 돌이 긴 침묵을 나누는 자리, 빛과 유리가 아침 햇살을 품는 자리, 흙과 자갈이 계절의 발자국을 기억하는 자리, 하늘과 바다가 아무 말 없이 맞닿는 자리. 억지로 꾸미지 않고, 세월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풍경 하나를 남기려 합니다.봄이면 풀꽃이 피고, 여름이면 바람이 지나가고, 가을이면 억새가 흔들리고, 겨울이면 눈이 잠시 머물다 가는, 그저 자연의 일부인 작은 정원 하나를. 그리고 먼 훗날 내가 떠난 뒤에도 누군가의 슬픔보다 새 한 마리의 노랫소리가 먼저 들리고, 눈물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먼저 닿는, 그런 곳이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곳에 이름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