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상여에는 재미있는 형상의 나무조각들이 빙 둘러 붙어있습니다. 묘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남녀를 비롯해 나무와 꽃, 임신한 여인, 칼든 무사, 하인, 춤꾼 등의 모습을 두툼한 나무조각에 새겨넣고 색을 칠한 것으로 ‘꼭두’라고 합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만들어서 꼭두인지 몰라도 제작 당시 여러명이 참여하여 빠른 시간내에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생전 고인의 모습과 활동, 좋아했던 사람들 등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전문가가 아닌 동네 사람들이나 어린아이가 만든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투박해 보입니다.
묘에 부장하는 토우를 연상시키기도 했는데, 아마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던것 같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혼자는 외로운 법이지요.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2층 꼭두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꼭두 뿐 아니라 전통 상여, 앞뒷머리 용수판 장식 등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복합문화공간의 설립자인 예술인 김옥랑씨가 30여년 전부터 모은 꼭두 2만여점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입장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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