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번째 여행

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묘지명

묘지(墓誌)란 무덤 안에 묻힌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무덤 내부 또는 그 부근 땅 속에 남기는 기록으로 이름과 생졸년, 가족관계 등의 내용을 담게 됩니다.

그리고 묻힌 사람에 대한 칭송이나 찬양 혹은 추념이나 추도의 내용을 시적인 언어로 표현한 명(銘)이 추가되는 경우를 '묘지명(墓誌銘)'이라 구분하여 부릅니다.

조선의 묘지명은 돌이나 분청사기, 백자 등의 소재에 서책과 벼루, 그릇이나 항아리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어 무덤에 부장되었습니다.

전시에서는 영창대군 묘지명과 같이 역사적인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과 사연이 있는 묘지명을 모아 “묘지명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코너를 꾸미기도 했는데, 땅속에서 출토된 문화재를 통하여 그 시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죽은 영창대군의 묘지명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으로 당시 왕실의 정치적인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영조가 직접 쓴 사도세자 묘지명은 사도세자의 잘못을 기록하여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어 이채롭습니다.

한글로 적혀있는 묘지명은 조선후기 들어 여성과 평민의 신분이 상승하고 서민문화가 발달했음을 알려주는 좋은 예 이기도 입니다.

묘지는 없어져도 묘지명은 남습니다. 그리고 묘지명에는 '그 시대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ㅇ전시명칭 : 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묘지명(朝鮮墓誌銘)

ㅇ전시기간 : 2011. 3. 1.(화) ~ 4.17.(일)

ㅇ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ㅇ전시유물 : 사도세자 묘지명 등 150여건


'네번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이 삶을 앞질러버린 도시 '홍콩'  (3) 2011.03.10
저승가는 길동무 - 꼭두  (1) 2011.03.08
일본 최대 화장장  (1) 2011.03.05
영국장례박람회  (1) 2011.03.03
일본, 히노시립묘지  (1)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