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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추모의 시대

가족의 틀을 넘어 사회적 연대를 지향하는 추모문화현대사회는 자신의 사후를 가족에게 의존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필연적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가족관계 자체가 위기에 처해있기도 하지만,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족의 사후문제는 결국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현대의 사회조직은 기본 단위가 가족이 아니라 개인이며, 생존해 나가는데 있어서 가족이 필수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현대사회는 가족간의 유대를 절대시하거나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현대의 사람들은 가족의 틀을 넘어 사회적 연대를 지향하고 사후세계에서도 가족의 관계를 넘어선 공동성의 관계에 자신의 몸을 맡기려하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기보다는 공개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

수목장이야기 2018.11.28

화장대란이라고?

화장대란?관련업계와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서울시의 화장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으니 추가로 화장시설을 확충해야만 화장률 90%의 서울시민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며, 서울시장과 공무원을 상대로 제 3 화장장 설립을 서두를 것을 종용하고 나섰다. 현재 서울에서 운영중인 화장시설은 서울 원지동의 '서울추모공원(화장로 11기, 일 60건)'과 경기도 고양시의 '서울시립승화원(화장로 23기, 일 116건)' 두 곳이다. 그런데 이 두 곳만으로는 서울시민들의 화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타지방으로 원정 화장을 떠나야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1일 사망자 수가 약 118명('16년기준 43,053명)이고, 위 두 곳의 1일 화장가능 수는 176건이다. 사망자 100%가 화장을 한다고 해도 무려 58건의 여..

퓨너럴뉴스 2018.11.19

동영상 유언

요즘 웬만한 스마트폰 하나면 고화질의 동영상을 찍을수 있고, 찍은 영상은 SNS로 지인과 쉽게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손으로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여의치 않다면 동영상 유언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유언을 동영상으로 남기는 것은 글로 남기는 것 보다 쉬울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촬영방식과 내용에 따라 법적 효력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 합니다. 우리 민법은 자필, 공정증서, 녹음, 비밀증서, 구수증서의 5가지 방식만 인정하고 있으며, 동영상은 녹음에 의한 유언에 해당합니다. 동영상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에 수록된 음성녹음과 이를 녹취한 문서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유언자가 스스로가 법적으로 유효한 유언을 만들..

엔딩노트 2018.02.04

나 죽고나면 버려라!

한곳에서 오래 살다보면 많은 물건들을 쌓아놓고 살게 됩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인이 살고 있는 경우라면 '버리는건 낭비'라는 생각에 필요가 없는 물건이라도 잔뜩 쌓아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건 하나하나에 추억이 있어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고 있다고는 하나 다른사람에게는 그냥 쓰레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건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리가 힘들어지고, 함부로 내다버릴 수도 없는 시대이기에 처리비용 또한 많이 들어갑니다. 저장강박증이 아니더라도 노인들의 경우는 무언가를 버리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나 죽고나면 버려라'는 식으로 극단적인 저항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몸이 불편하게 되면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게 되고 그렇게 자신의 물건들에 둘러쌓여 옴짝달싹 못하게 갇혀버린채 살아갑니다. 그래서 ..

엔딩노트 2017.12.31

자기방임사

아줌마 아저씨 나 너무 아파요 내가 나가서 약을 먹을려고 했는데 너무나 다리가 아파서 못걸어요 보증금 이백만원 있는것으로 집을 다 치우세요 아줌마 아저씨 미안해요 나는 더 살 필요가 없어요 너무나 미안해요 나한테 잘 해주신 여러분들 고마워요 - 68세 여인의 고독사 유서 몸 상태가 안좋은 것을 알면서도 치료하려는 의욕이 없고, 안먹고, 안씻고, 스스로를 방치한 채 그렇게 보내다 아무도 모르게 홀로 사망해 버리는 고독사가 있습니다. 완만한 자살, 또는 자기방임형 고독사라고도 하며, 가해자가 본인 인지라 일반적 고독사보다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오랜시간 홀로 살다가 자기학대로 삶을 마무리하는 사람들. 일본 소액단기보험협회가 발표한 고독사 리포트에 따르면 고독사군의 70%정도가 자기방임형으로 분류된다고 합니..

엔딩노트 2017.12.06

고립사는 비양심

홀로 살아가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죽는 것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시끄럽게 떠들일도 아니고 측은하다 생각할 일도 아닙니다. 다만 죽음이란게 그 흔적이 남기에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흔히 '고독사'라고 말하는 고립된 죽음은 가족의 유무에 관계없이 '홀로 자살이나 타살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한 경우'를 말합니다. 이 경우 발견되기 까지 시간이 많이 경과되기 때문에 부패가 진행되어 체액과 냄새 등에 의해 주변이 오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혼자 조용히 살다 죽었을 경우, 발견되지 않으면 그뿐이고 발견되더라도 후속 조치가 그리 힘들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도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바글거리며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의 고립된 죽음은 문제가 될 수 밖에 ..

네번째 여행 2017.10.18

어르신께 엔딩노트 권유하기

어르신께 느닷없이 엔딩노트를 건네며 '이거 한번 써 보세요'라고 말한다면, '이놈이 내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군'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고 '허 허 이놈이 벌써부터 내 재산을 노리고...'라며 까칠한 반응을 보이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어르신의 몸 상태가 나빠졌을 경우 담당병원을 모르고 있거나 보험 가입여부를 모르는 경우, 연명치료에 관한 사항 등을 모르는 경우에는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금계좌가 동결되기 전에 장례비용 등을 인출하려해도 어르신의 계좌정보를 모른다면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어르신이 기분 상하지 않게 엔딩노트를 권유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어르신 몸 상태에 변화가 있을 때 권유 방판길에 넘어져 다리를 다쳤거나 지병이 악화되어..

엔딩노트 2017.10.10

엔딩노트를 쓴다는 것

엔.딩.노.트.를. 쓴.다.는. 것. 엔딩노트는 쓰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엔딩노트의 내용을 죽 훑어보면 이런저런 내용에 고개가 끄떡여지기도 하고, 남은 가족들에게는 꼭 필요한 내용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직접 작성하려고 펜을 들고 마주하면, 실제로는 쓰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엔딩노트를 쓴다는 것은 자신의 죽음과 마주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생각하면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마치 죽음이 자신의 눈앞에 와 있는 것처럼 실감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정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괴로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하게 써 내려가기는 힘들 것입니다. 죽음과 마주하길 꺼리는 것은 자신의 삶을..

엔딩노트 2017.10.01

집에서 장례치르기

▲ 부정한 시신을 집 밖으로 옮기고 깨어나지 못하게 동아줄로 꽁 꽁 동여맨다. 1925년 충남공주- 성 베네딕토회,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中 우리나라는 시신을 부정한 것으로 보는 인식이 매우 강합니다. 시신과 관련된 것들은 대체적으로 기피와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대중의 관심사에서도 그만큼 물러나 있습니다. 장례비용의 대부분은 이 무관심하면서도 기피와 혐오의 대상인 '부정한 시신의 처리'와 관련된 요금들입니다. 빈소 사용료와 안치료, 입관실 사용료, 위생비와 염습비, 염습용품비, 장례지도사와 염사... 비슷한 항목들이 이중 삼중 청구되어도 사회적 체면과 무관심함에 당연히 그런줄 알고 대부분 지갑을 열게 됩니다. 빈소 사용료 2일 1,440,000원(최소), 안치실 사용료 2일 336,000원, 입관..

엔딩노트 2017.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