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여행
2026. 3. 20.
불교의 죽음단계에 대한 뇌과학적 해석
새벽 세 시. 산사에 풍경 소리만 울린다.정행 스님이 눈을 감는다. 숨이 멈춘다. 심장이 멈춘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 나는 아직 여기 있다." 스님은 자신이 누워있는 몸을 내려다보고 있다.촛불이 흔들린다. 그런데 스님은 더 이상 춥지도 덥지도 않다. 무릎도 안 아프다. 40년을 괴롭히던 관절염이 사라졌다.오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눈이라는 카메라, 귀라는 마이크, 코·혀·살갗이라는 센서들 — 몸이라는 기계가 꺼지면서 그 센서들도 전부 꺼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보이긴 한다. 다만 눈으로 보는 게 아니다. 마치 꿈속에서 보는 것처럼, 의식 자체가 감지하는 느낌이다. 갑자기, 기억들이 쏟아진다. 여섯 살, 어머니 손을 잡고 절에 처음 왔던 날. 열다섯, 삭발할 때 거울 속의 낯선 얼굴. 서른,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