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죽음
2026. 3. 13.
파묘 3
1. 죽은자는 거짓말을 안 한다. 이진수는 이십오 년 동안 그 사실을 믿어왔다. 시신이 스테인리스 테이블 위에 눕혀지는 순간, 그 사람의 일생이 몸 위로 고스란히 떠올랐다. 얼마나 외로웠는지,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마지막 순간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살아 있는 사람들은 표정으로, 말로, 침묵으로 거짓을 꾸민다. 그러나 죽은 사람의 몸은 속이지 않는다. 진수는 그 정직함이 좋았다. 아니, 정확히는 그 정직함에 기대어 살았다. 장례지도사로 일한 이십오 년 동안 그는 수천 명의 마지막을 돌봤다. 수의를 입히고, 손을 모으고, 얼굴의 경직을 풀었다. 가족들이 오열하는 동안 그는 울지 않았다. 슬프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이 자리에서 흔들리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죽은 자의 곁에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