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노트
2026. 5. 20.
부고 문자를 받은 날, 나는 울지 못했다
부고 문자를 받은 날, 나는 슬퍼할 시간이 없었다가까운 사람을 잃었다는 연락을 받은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슬퍼할 틈도 없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장례식장과 화장을 예약하고, 수의를 고르고, 부고 문자를 돌리고, 화환 업체에 연락한다. 빈소 호실을 배정받고, 계약서에 서명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문상객을 맞아야 했다.사흘이 지난다. 발인이 끝난다. 집으로 돌아온다. 그제야 실감이 온다.그 사람이 떠났구나. 나는 아직 한 번도 제대로 울지 못했구나. 빈소에 고인이 없다 마지막으로 조문을 갔던 장례식장을 떠올려보라. 그 빈소에 고인이 계셨는가.아마 아니었을 것이다. 영정 사진과 국화꽃은 있었지만, 고인의 몸은 영안실 냉장고에 있었다. 빈소(殯所)의 원래 의미는 고인이 소생하기를 바라며 가족이 곁에서 지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