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죽음
2026. 3. 15.
죽은 자에게서 안식을
통제할 수 없는 타인에 대한 공포가 가학적 광기로 진수에게 '살아있는 인간'이란 예측 불가능하며, 언제든 자신을 거부하거나 상처 줄 수 있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그는 타인의 감정 변화를 읽지 못해 늘 따돌림을 당했고, 생존을 위해 타인의 눈치를 살피는 데 모든 에너지를 소모하며 감정적 고립을 자처했습니다. 스무 살 무렵, 홀로 집을 지키던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게 된 것이 전환점이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고통에 신음하며 자신을 다그치던 할아버지는 숨이 멎는 순간, 진수가 평생 갈구해온 '완벽한 정적'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 평화로운 얼굴을 보며 진수는 처음으로 타인 앞에서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시신은 화를 내지 않고, 비난하지 않으며, 결코 자신을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그는 기묘한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