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엔딩
2026. 3. 30.
병원과 장례식장: 분리되어야 할 두 세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풍경병원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1층은 외래, 지하 1층은 장례식장. 이 안내판을 처음 본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당혹스러워한다. 미국도, 독일도, 일본도, 어느 선진국의 병원에도 이런 구조는 존재하지 않는다. 병원이 장례식장을 직접 운영하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서 이상하게 느끼지 못할 뿐,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형적 구조다. 이것이 단순한 문화적 차이의 문제라면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이 구조는 의료 윤리의 근본을 훼손하고, 환자와 유족의 취약함을 착취하며, 병원이라는 공공적 신뢰를 사적 이윤의 도구로 전락시킨다. 한국 사회의 수많은 적폐 중에서도, 병원의 장례식장 운영은 가장 조용하고 가장 뿌리 깊은 적폐 중 하나다.히포크라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