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회귀
2026. 6. 2.
이별에도 사계절이 있다
봄에 씨앗을 묻고, 여름에 곁에 두고, 가을에 자연으로 보낸다. 그리고 이듬해 봄, 나무에 새잎이 돋는다.자연은 단번에 끝나지 않는다. 단계가 있고, 시간이 있고, 이행이 있다. 죽음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왜 우리는 이별을 서두르는가 현재 한국의 장례는 너무 빠르다. 사망 후 3일 안에 화장이 끝나고, 유골재는 곧바로 봉안당에 안치된다. 유족은 슬픔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 어디에 모실 것인가, 어떤 시설인가, 비용은 얼마인가. 죽음이 행정 절차로 압축된다.그렇게 봉안당에 안치된 유골재는 이후 수십 년간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처음 몇 년은 제삿날마다 찾아오던 유족도, 시간이 지나면서 발길이 끊긴다. 고인은 콘크리트 건물 안에 남겨지고, 산 자의 일상에서 조용히 지워진다.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