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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여행

한국의 공원묘지 ☞ 공원묘지는 묘지에 공원시설을 혼합 설치하여 '생활 공원화'한 것으로, 조경 등의 녹지시설과 추모기념물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 현재 공원묘지의 공간이 부족한 원인은 순환되지 못하고 축적되게하는 시스템에 있습니다. 묘지는 보존이 아니라 '순환을 원칙'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야심한 시각, 한쌍의 아베크족이 두리번 거리며 차를 몰고 가다 ○○공원이라 적힌 표지판을 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웁니다. 꼬불 꼬불한 좁은 길을 한참을 달려간 끝에 드디어 공원입구에 도착합니다. 짙은 어둠으로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던 그들은 승용차의 상향등 레버를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순간 화들짝 놀라 등줄기가 서늘해 짐을 느낍니다. 그곳은 쉼터와 여가의 장소인 '공원'이 아니라 수만기의 묘가 서로 뒤엉켜있는 '.. 더보기
죽음이 삶을 앞질러버린 도시 '홍콩' 지난해 인구 700만을 돌파한 홍콩은 매년 4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약 90%의 화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총 41개의 묘지와 12개의 화장장(봉안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만장되어 사용이 어렵고, 좁은 토지로 인해 추가적인 장묘시설의 설치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홍콩은 더이상 '삶과 죽음이 공유하는 도시'가 아니라 '죽음이 삶을 앞질러버린 도시'입니다. 사실 홍콩 뿐 아니라 중화권 전체가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화권 특유의 '묘에 대한 강박관념'이 사라지 않는 한 삶과 죽음의 영역다툼에서 삶은 백전백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장묘시설로 골머리를 앓던 홍콩정부는 최근 유골을 뿌리는 산골(散骨)장소를 증설하여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바다에 뿌리는 해양산골 또한 정책적으로 지원하.. 더보기
저승가는 길동무 - 꼭두 옛 상여에는 재미있는 형상의 나무조각들이 빙 둘러 붙어있습니다. 묘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남녀를 비롯해 나무와 꽃, 임신한 여인, 칼든 무사, 하인, 춤꾼 등의 모습을 두툼한 나무조각에 새겨넣고 색을 칠한 것으로 ‘꼭두’라고 합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만들어서 꼭두인지 몰라도 제작 당시 여러명이 참여하여 빠른 시간내에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생전 고인의 모습과 활동, 좋아했던 사람들 등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전문가가 아닌 동네 사람들이나 어린아이가 만든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투박해 보입니다. 묘에 부장하는 토우를 연상시키기도 했는데, 아마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던것 같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혼자는 외로운 법이지요.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2층 꼭두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꼭두 뿐 .. 더보기
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묘지명 묘지(墓誌)란 무덤 안에 묻힌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무덤 내부 또는 그 부근 땅 속에 남기는 기록으로 이름과 생졸년, 가족관계 등의 내용을 담게 됩니다. 그리고 묻힌 사람에 대한 칭송이나 찬양 혹은 추념이나 추도의 내용을 시적인 언어로 표현한 명(銘)이 추가되는 경우를 '묘지명(墓誌銘)'이라 구분하여 부릅니다. 조선의 묘지명은 돌이나 분청사기, 백자 등의 소재에 서책과 벼루, 그릇이나 항아리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어 무덤에 부장되었습니다. 전시에서는 영창대군 묘지명과 같이 역사적인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과 사연이 있는 묘지명을 모아 “묘지명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코너를 꾸미기도 했는데, 땅속에서 출토된 문화재를 통하여 그 시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 더보기
일본 최대 화장장 일본(화장률 99.93%, 09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장장은 어디일까요? 총 화장로 수 46기를 보유한 나고야(名古屋)시 '야고토영원제장(八事霊園斎場)'입니다. 1915년부터 운영되고있는 이곳은 총 46기의 화장로(애완동물용 2기)와 납골묘, 납골당이 있는 나고야 시립장사시설입니다. 화장로 수는 일본에서 가장 많지만 나고야에서 유일한 화장장이므로 인근 도시(日進市, 豊明市)주민들도 모두 이곳에 와서 화장(火葬)을 합니다. 때문에 총 46기라는 화장로 수가 무색할 정도로 항상 북적거리는 곳으로 마치 한국의 서울승화원 같은 분위기가 나는 곳입니다. 영원(霊園)에는 총 5만기의 납골묘와 납골당도 갖추고 있습니다. 주소 : 아이치현 나고야시 덴바쿠구(愛知県名古屋市天白区) '님비'로 한곳에 집중될 수 밖에 없.. 더보기
가정장례운동 미국과 캐나다에는 임산부를 도와주는 산파처럼 죽은자의 장례를 돕는 '장례 도우미(Death Midwife)'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미국의 가정장례운동(Home Funeral Revolution)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주로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원칙적으로 장례는 ‘가정’을 중심(기반)으로 ‘집’에서 치루는 것이 올바르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편의주의가 만연된 현대의 장례식에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최근의 자연묘지 운동(Green Burial, Natural Burial Movement)과 더불어 미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또 하나의 큰 흐름이기도 합니다. 가정 장례운동의 창시자이며 장례도우미 1호인 제리그레이스 라이온스(Jerrigrace Lyons)씨는 .. 더보기
영국장례박람회 장례관련 박람회는 매년 세계 20여국에서 개최되고 있지만 문화적 차이와 전시용품의 빈약함으로 별다른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박람회 당사국들도 전시와 세미나 보다는 인맥다지기가 주 목적인것 같고 구매력이 약한 제3국 참석자들을 위한 배려는 최소한에 머물고 있습니다. TANEXPO, NFE 등의 격년제 국제박람회는 준비기간이 길어서인지 그나마 볼거리가 많은 편이고 그 외에는 자국내 장례산업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내용에 다소 괴리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타켓을 명확히 한다면 뜻밖의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게 박람회이기도 합니다. '친환경 장례용품과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영국의 장례박람회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합니다. 2011년 영국장례박람회(NFE2011), 6월 10일~12일, 영국 워릭.. 더보기
일본, 히노시립묘지 지난 2월 18일자 일본 아사히신문에 '도심 공영묘지 만장, 사설묘지 수요 증가'란 제하의 기사가 났습니다. 천황 빼고는 모두가 다 화장(火葬)하는 나라 일본이지만 묘지난은 우리보다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묘지난으로 화장(火葬)을 강요하고 있습니다만 정작 화장률 99.93%의 나라 일본은 화장(火葬)이 묘지수급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다량의 석물을 사용하는 납골형태로 인해 부작용만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매장', '화장'의 장법(葬法)이 아니라 묘지의 '형태'와 '방법'이 아닐까요? '묘의 집단화'와 '지속가능한 순환 시스템, 그리고 '석물을 최소화 하는 것' 이 세가지 만으로도 우리나라 (매장)묘지의 가용면적은 충분하다고 판단합니다. 도쿄, 카나가와, 치바, 사이타마.. 더보기
일본, 아오야마영원 아오야마영원(靑山霊園)은 1874년에 조성된 일본 최초의 집단화된 공영묘지입니다. 3~4번 정도 방문한 곳인데, 이곳에 오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오래된 묘지는 숲을 만들어 준다' 같이 방문한 일행들은 도심에 이런 대규모 납골묘지가 있는 것 자체가 부러운듯한(?) 표정이었지만 사실은 '묘지'가 아니라 '숲'이 부러웠던게 아닐까요? 천편일률적인 생김의 길쭉 네모난 돌덩어리 납골묘가 도심에 있다고 부러울리가 있나요, 오히려 없는게 다행이지요. 이곳뿐 아니라 오래된 묘지에 가보면 아름드리 굵은 나무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성역화된 묘지일 경우엔 더 크고 굵은 나무들이 묘를 수호하듯 성스러운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무들을 가만히 보고있으면 '오래된 묘는 나무를 지켜준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 더보기
일본, 마찌다 이즈미 정원 일본 동경도 마찌다시에 있는 마찌다 이즈미 메모리얼(町田いずみ浄苑). 이곳은 현대적 디자인의 가족묘와 영대공양묘(永代供養墓), 수목장, with pet묘 등 다양한 형태의 묘가 혼합되어 있는 곳입니다. 특히 '오아시스'라는 디자인이 수려한 영대공양묘와 앙증맞은 애완동물 묘지. 그리고 앵장, 수림묘지, 수목묘지 등이 이채롭습니다. 공원묘지나 납골시설 사업하시는 분들은 이곳의 다양한 묘형태와 '커뮤니티를 활용한 운영 비지니스'를 눈여겨 보실만 할 겁니다. 더보기
묘지의 경제학 우리가 알고있는 '공원묘지'라는 개념은 19세기 초반 프랑스의 '니콜라스 프로쇼(Nicholas Frochot)'라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프로쇼는 묘지에 공원기능을 결합하고 시신 1구당 1개의 묘지를 사용하게 하여 영구적인 소유권을 주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개념의 '공원묘지'를 만든 사람입니다. 그 이전에는 종교적인 이유로 교회마당 등의 장소에 구덩이를 파고 여러 구의 시신을 모아 한꺼번에 묻어버리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1804년 프로쇼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파리 외곽지역에 '페르 라쉐즈(Pere Lachaise)'라는 이름의 '세계최초의 공원형 묘지'를 개업하게 됩니다. 이후 이런 현대식 공원묘지가 하나의 유행처럼 퍼져나가 영국과 유럽, 미국 등의 국가에도 넓고 경관이 좋은 장소에 .. 더보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묘지 - 스페인 '태양의 묘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묘지도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의 산타꼴로마 데그라메넷 묘지는 재생가능한 태양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계최초의 묘지로 시신을 안치해 놓은 모솔리움 상단에 462개의 태양열 패널을 설치, 인근 60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조상이 후손에게 주는 깨끗한 에너지'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이 특별한 묘지는 '태양의 묘지'라고 불리우고 있으며, 연간 62톤의 이산화 탄소 사용권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