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여행 82

무덤 친구

살면서 자신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몇이나 되나요?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없어 SNS관계망에 매달리며 속절없는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는 않나요? 혼자 밥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아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혼자 죽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구요. 세상이 외로움에 점 점 익숙해져가나 봅니다. 일본은 요즘 '하카토모(墓友)'라는 신조어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무덤 친구'라는 의미로 가족이나 친척이 아닌 '남 남이 함께 무덤에 들어가는 것을 전제로 하여 새로운 인간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합니다.3년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최종활동(終活)의 유행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본에서의 명절 풍경이 조상에게 성묘를 가는 것뿐만 아니라 외로운 친구를 위한 무..

네번째 여행 2013.07.30

제로장(zero葬)

다른 나라에서는 화장하고 남은 유골재를 유가족이 거두어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화장장에서 알아서 잘 처리해 달라는 의미도 있겠으나, 시신을 처리하는 화장을 모두 끝냈으므로 '남은 재'에는 별다는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장할 때 화장로 온도를 더 올리고 시간을 늘려잡는다면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완전 연소시킬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를 '제로장(zero葬)'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화장 후 남은 유골재의 양은 통상 남성 1.8 ~ 2.4Kg 여성 1.3 ~ 2.0Kg) '제로장(zero葬)'은 매장이 땅에 묻는 것으로 끝이 나듯이 화장도 '불에 태움으로서 끝이 나야 한다'는 의미로, 화장이후의 봉안(납골), 자연장 등의 행위가 관련 장사치들의 잇속만 챙겨주는 결과외에는..

네번째 여행 2013.07.17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 TOP10

미 CNN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 TOP10' 미국 뉴올리언스 세인트 루이스 제1묘지 (St. Louis No.1, New Orleans) 해수면 아래에 위치한 뉴올리언스 지역은 홍수피해로 인해 묘를 땅 속에 매장하지 못하고 지상위에 노출된 형태(Mausoleum)로 만들었다. 이때문에 땅속에 묻히지 못한 시신이 매일밤 돌아다닌다는 소문으로 '고스트 투어'로 유명한 장소이다. 또한 이곳엔 부두교의 여왕인 마리(Marie Laveau,1794~1881)가 묻혀있는 곳으로 한여름 밤 등골이 오싹한 공포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주소 : 425 Basin St., New Orleans 아르헨티나 라 레콜레타 묘지(La Recoleta Cemetery, Buenos Air..

네번째 여행 2013.03.20 (1)

버드나무 관

나무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 '펙틴'과 '리그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펙틴'은 나무를 부드럽게 휘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성분이고, '리그닌'은 단단하게 만들어 하늘높이 자랄 수 있게 만듭니다. 나무 가운데 리그닌보다 펙틴성분이 많은 나무는 버드나무로 휘휘 늘어지게 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심한 밤에 물가에서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사그락 소리를 내어 오싹하게 만들기도하고, 수많은 공포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서양에서는 버드나무 곁에서 얼쩡거리는 여인을 마녀로 오해했으며, 중세교회는 버드나무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상징하는 나무로 정하기도 했습니다.(버드나무에는 원래 맛있는 과일이 열렸는데, 사람들이 그 가지를 꺽어 예수에게 채찍질을 한 후 더 이상 과일을 ..

네번째 여행 2012.08.25

신줏단지의 부활을 꿈꾸며

종묘가 임진왜란때 전소되었어도 이것만큼은 안전하게 보관을 했고, 병자호란때는 청나라군대가 이것을 약탈해가자 딸자식과 맞바꾸어서라도 기필코 찾아왔다고 합니다. 바로 '신줏단지'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혼(魂)은 하늘로 올라가고, 몸을 의미하는 백(魄)은 땅속으로 들어가 썩어 없어진다고 합니다. 혼은 부르면 오지만 백은 이미 썩어 없어졌으므로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나온것이 신줏단지입니다. 이 신줏단지는 원래 나무로 만들어진 목함이었고 구멍이 뚤려있어 혼이 자유로이 드나 들어 백을 만날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목함이 아닌 도자기함에 쌀을 넣어두는 경우는 주술적인 의미로 원래의 신줏단지에서 변질된 것(혼을 가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때가되서 혼과 백이 만나야 하는 날이오면, 혼(魂..

네번째 여행 2012.05.23 (2)

집에서 치르는 장례

장례는 가족을 중심으로 살고있는 집에서 치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편의주의가 만연된 현대의 무원칙한 장례는 '삶을 건조하고 메마르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장례를 사회적 행위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완전히 개인의 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집이라는 공간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 애도, 고통, 사랑, 즐거움 등 개인이 살면서 겪게 되는 모든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장소이며,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성스러운 장소입니다. 가족 구성원이 집에서 직접 치르는 장례는 '죽음이 삶의 일부분'이라는 경험을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 Death Midwife

네번째 여행 2012.05.17

풍수가 묘지문제를 만들었다.

장법(葬法)이 아니라 '산재되어 있는 묘지'가 문제입니다. 한국에서 공동묘지의 형태가 만들어진 시기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6월, '묘지 화장장 매장 및 화장 취채규칙'이 발포되면서 부터입니다. 이전까지는 주거지 인근 임야나 선산에 개인과 가족묘지, 문중묘지 형태로 산재해 있었습니다. 그당시 일본인들이 산송(山訟, 묘지 다툼)과 암장 등 여러가지 이유에서 산재되어 있는 묘를 집단화시키려고 만든 규칙인데, 풍수사상에 젖어있던 조선의 유림과 문중들의 강한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몇 곳의 공동묘지가 생겨나긴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래의 산재된 형태로 묘지를 조성했고, 그것이 현재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언론이나 관련단체 등에서 '묘지문제'라고 거론되는 점이 바로 이 '산재되어 있는 묘지'입니..

네번째 여행 2012.05.09

뻬르 라쉐즈

1804년 문을 연 뻬르 라쉐즈(Pere Lachaise)묘지는 니콜라스 프로쇼(Nicholas Frochot)가 파리 외곽 13만 8천여 평의 구릉지 위에 조성한 '세계최초의 공원형 묘지'입니다.이곳의 묘는 총 7만여개가 있는데 안장된 망자의 수는 약 30만명입니다. 이는 '까보(Caveau, 지하가족묘소)'라고 하는 독특한 형태의 다층구조를 가진 묘의 구조 때문입니다. 이곳의 묘 가운데 약 3만여 개가 유물로 등록되어 있어 '박물관 묘지'라고도 불리우고 있으며 세계 도처에서 매년 2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파리의 관광명소입니다. 이곳에는 여성 방문객들의 키스 자국으로 뒤덮여 있어 명물이 된 '오스카 와일'드의 묘를 비롯해 쇼팽, 시인 아폴리네르, 가수 에디트 피아프, 이브 몽땅, 작가 알퐁스..

네번째 여행 2012.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