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장례
2016. 11. 30.
혼자이기에, 서로의 마지막이 된다
현대사회에서 혼자 죽는다는 것은 더 이상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1인가구가 늘고, 가족은 해체되고, 이웃은 멀어졌다. 무연고 사망자의 시신은 오랫동안 아무도 모른 채 방치되다 발견되고, 장례 절차 없이 행정 처리되듯 화장된다. 이름도, 기억해주는 사람도 없이.국가는 이를 "공영장례"라는 이름으로 해결하려 한다. 예산을 배정하고, 단체에 위탁하고, 절차를 만든다. 그러나 제도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채울 수 없는 것이 있다. 나를 알고, 내 이름을 불러주며, 진심으로 잘 가라고 말해줄 사람. 그것은 행정이 줄 수 없다.일본은 이미 이 문제를 먼저 겪었고, 뜻밖의 방식으로 균열을 메우기 시작했다. 하카토모(墓友), 무덤친구다. 혼자 늙어가는 사람들이 같은 합장묘에 함께 묻히기로 약속하고, 그 약속을 매개로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