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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뉴스

세계 장례산업 상장주식 지도 및 미래전망

 

 
AI 시대에도 살아남는 블루오션 - 전 세계 장례 산업(Deathcare) 상장 주식 지도 및 미래 전망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산업의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지금, “미래에는 인간의 일자리가 대부분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곳곳에서 나온다. 실제로 나노미터 단위를 다투는 반도체 공정조차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 팩토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완전히 대체되지 않는 영역은 존재한다. 인간의 감정, 상실, 애도, 그리고 죽음과 맞닿아 있는 산업들이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고, 동시에 가장 안정적인 시장 중 하나가 바로 장례 산업(Deathcare)이다.
 
장례 산업은 흔히 낡고 보수적인 분야로 인식되지만, 실제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는 경기 방어주이자 초고령 사회의 핵심 인프라 산업으로 취급된다. 특히 최근에는 AI와 디지털 기술의 확산이 오히려 장례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산업의 가장 강력한 특징은 예측 가능성과 가격 전가력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1년 미국 사망자 수는 약 340만~350만 명 수준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컸던 시기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베이비붐 세대가 초고령층에 진입하는 2030~2040년대에는 사망자 수 증가 흐름 자체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별 차이는 있으나 미국 데스케어 시장 규모는 현재 200억 달러 안팎으로 평가되며, 일부 기관은 2025년 기준 약 240억 달러 수준까지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장례 산업은 소비를 미룰 수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자동차나 가전제품은 가격이 오르면 구매를 연기할 수 있지만, 장례는 그렇지 않다.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상당 부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 그래서 장례 기업들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해 왔다.
 
미국 장례 산업은 지난 20년 동안 급격한 대형화 과정을 거쳤다. 미국 전역의 장례식장 수는 2000년대 초반 약 2만 곳을 넘었지만 현재는 1만 5천여 곳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시장 축소라기보다 대형 자본의 인수합병 결과에 가깝다. 과거 북미 장례 업계의 거인이었던 로웬 그룹(Loewen Group)이 무너지고, 스튜어트 엔터프라이즈(Stewart Enterprises)가 인수합병되는 과정을 거치며 현재의 시장 구조가 형성됐다.
 
현재 북미 장례 산업의 절대 강자는 Service Corporation International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 기업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1,500개 이상의 장례식장과 약 490개의 묘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최근 기준 약 110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 S&P500 구성 종목이기도 하다. 흔히 SCI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이 회사는 단순 장례 서비스 업체라기보다 거대한 죽음 인프라 기업에 가깝다. 특히 생전 장례 계약인 프리니드(pre-need) 시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탁과 보험 형태로 운용하면서 금융업에 가까운 구조까지 갖추고 있다.
 
SCI 다음으로 자주 거론되는 미국 상장 장례 기업 가운데 하나는 Carriage Services다. 규모 면에서는 SCI보다 작지만 프리미엄 가족장과 고급 서비스를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Matthews International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장례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기보다 비석, 관, 화장 장비, 추모 제품 등을 공급하는 장례 제조·장비 산업의 핵심 기업이다. 과거 미국 관 시장의 대표 브랜드였던 Batesville 사업부 역시 장례 산업 내 대표 자산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사모펀드에 매각되며 비상장 체제로 전환됐다.
 
일본은 또 다른 의미에서 흥미로운 시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령화를 경험한 나라답게 장례 산업 역시 세분화와 플랫폼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 San Holdings은 안정적 배당 성향으로 유명한 종합 장례 지주회사이며, Kosaido Holdings은 자회사 東京博善(도쿄하쿠젠)을 통해 도쿄 핵심 화장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Tear은 소규모 가족장 전문 체인으로 성장했고, Kamakura Shinsho는 장례식·묘지·불단 정보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장례 산업은 단순 의례 산업을 넘어 정보 플랫폼과 고령자 종활(終活) 서비스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선진 사례로 평가된다.
 
중화권에서는 Fu Shou Yuan International이 대표적이다. 중국 최대 프리미엄 공원묘지 기업 가운데 하나로, 한때 30~40%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로 주목받았다. 다만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영향으로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주에서는 장례 업계 대장주였던 InvoCare가 사모펀드에 인수되어 상장 폐지되었고, 현재는 Propel Funeral Partners가 주요 상장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장례 산업에서 가장 흥미로운 흐름 가운데 하나는 사모펀드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이다. 영국의 Dignity plc, 호주의 InvoCare, 미국의 StoneMor, 캐나다의 Park Lawn Corporation 등 굵직한 장례 기업들이 잇따라 비상장 전환됐다. 이유는 단순하다. 장례 산업은 불황에도 현금 흐름이 쉽게 마르지 않는 대표적 캐시카우 산업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흐름은 현재 시장에 남아 있는 상장 장례 기업들의 희소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물론 장례 산업에도 구조적 변화는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화장률 상승이다. 미국의 화장률은 이미 60%를 넘어섰고, 미국장례협회(NFDA)는 2045년 약 82%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는 화장이 전통 매장보다 객단가가 낮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장례 기업들은 프리미엄 봉안당, 디지털 추모관, 온라인 메모리얼 서비스, 반려수목형 자연장 같은 새로운 고부가 상품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AI와 장례 산업이 연결된다. 많은 사람들은 AI가 장례 산업까지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초개인화 시대가 심화될수록 인간은 더욱 고립되고, 1인 가구와 무연고 사망은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유산 관리, 온라인 추모 공간, AI 기반 고인 복원 서비스, 생전 기록 아카이빙 같은 새로운 수요도 빠르게 생겨나는 중이다. 죽음을 둘러싼 산업은 단순히 시신 처리 산업이 아니라 인간의 기억과 관계를 관리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장례 주식은 AI 테크주처럼 하루아침에 폭등하는 드라마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간의 죽음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 죽음을 처리하고 기억하는 사회적 시스템 역시 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초고령화와 개인화가 심화되는 미래 사회에서 장례 산업은 더욱 거대한 인프라 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장례산업 상장기업 투자 유망순위 (2025년 기준)
 
1위  서비스 코퍼레이션 인터내셔널 (SCI | NYSE: SCI)
투자 매력도 측면에서 독보적인 1위다. S&P 500 구성 종목으로 편입되어 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138억 달러, P/E 비율은 약 21.8배, 배당수익률 1.65% 수준이다. 2024년 한 해에만 1억 8,100만 달러를 투입해 26개 장례식장과 6개 묘지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사모펀드에 의해 경쟁사들이 줄줄이 비상장 전환되면서 상장 장례 대형주로서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졌다. 안정적 현금흐름과 배당을 원하는 장기 보유형 투자자에게 최적이다. 
 
요약: 규모·배당·방어성 삼박자. 장례 섹터의 코카콜라.
 
 
2위  프롭 가디언스 (Propel Funeral Partners | ASX: PFP)
성장률 면에서 이 섹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이다. 2024년 매출은 2억 92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최근 3년간 EPS 연평균 성장률이 50%에 달한다. 경쟁 대장주였던 인보케어(InvoCare)가 사모펀드에 인수·상장 폐지된 이후 호주 증시에서 유일하게 남은 장례 대형 상장 주식이다. 파편화된 호주·뉴질랜드 장례 시장에서 인수 여력을 기반으로 한 외형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창업 CEO의 퇴임(2025년 8월)에 따른 리더십 불확실성은 단기 리스크 요인이다.
 
요약 성장형 투자자에게 매력적. 단, CEO 교체 이후 방향성 확인 필요.
 
 
3위  복수원 인터내셔널 (Fu Shou Yuan | HKG: 1448)
구조적 매력과 단기 역풍이 동시에 존재하는 종목이다. 매출총이익률이 64%에 달하는 초고마진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 순이익은 53% 급감했다. 이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이 묘지 분양 사업에 직격탄을 날린 결과다. 향후 3년간 연평균 9% 매출 성장이 전망되나, 중국 특유의 규제 리스크와 홍콩 증시 변동성이 상존한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인구 고령화 수혜주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요약 가치 투자자에게 저점 매수 기회. 단, 중국 리스크는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4위  캐리지 서비스 (Carriage Services | NYSE: CSV)
26개 주에서 162개 장례식장, 11개 주에서 31개 묘지를 운영하는 미국 내 상장 2위 장례 기업이다. 프리미엄 시장에 특화된 고급화 전략이 차별점이다. 다만 SCI 대비 규모의 경제가 부족하고, 인수 확장 과정에서 부채 부담이 누적된 상태라는 점이 약점이다. 성장 잠재력은 있으나 재무 레버리지 관리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요약 고수익 추구형 투자자에게 적합. 부채 리스크 병행 확인 필수.
 
 
5위  매튜스 인터내셔널 (Matthews International | NASDAQ: MATW)
장례 서비스 직접 제공이 아닌 '비석·관·화장 장비' 공급에 특화된 간접 플레이어다. 화장률 상승이라는 구조적 흐름의 수혜를 받는 화장 장비 사업부는 성장 가능성이 있으나, 전통 비석·관 시장은 화장률 증가로 장기적 역풍을 맞는 구조다. 장례 산업에 직접 베팅하기보다 인프라 공급 측면에 분산 투자하고자 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요약 장례 산업의 간접 익스포저. 순수 장례주를 원한다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6위 이하  일본 특화 상장 기업군
가마쿠라 신서(6184), 티어(2485), 찬 홀딩스(9628) 등 일본 상장 기업들은 초고령화 사회라는 구조적 수혜를 받는 안정적인 종목들이다. 다만 일본 증시 특성상 성장률이 낮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제한적이며, 엔화 리스크까지 고려해야 한다. 가마쿠라 신서는 플랫폼 모델이라는 점에서 디지털 전환 수혜 가능성이 있어 일본 내 관심 종목으로는 유효하다.
 
요약 안정 추구형에겐 나쁘지 않으나, 글로벌 장례주 포트폴리오에서는 보조적 포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