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무인호텔, 무인카페, 무인식당, 무인편의점 등 다양한 무인 비지니스가 성업중이다. 그리고 여기, 무인 비지니스의 최종판 - '무인 장례(Unattended Funeral)'가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제약으로 장례식없이 곧바로 화장을 하라는 선택을 강요받기도 했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장례식이없이 곧바로 화장하는 무인 장례는 대중들에게 빠르게 이해되고 수용되고 있다.
영국의 무인장례 비율 2019년 3%수준에서 2021년 18%까지 가파르게 증가
무인장례는 고인의 가족이나 친지들이 참석하지 않는 장례로, 장례식장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화장장으로 이동, 비공개로 화장을 진행한다. 무인장례의 모든 절차는 전문 장례지도사가 주관하며, 화장이 끝나고 유골함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달하게 된다.
무인 장례를 마치면 가족과 지인들이 적절한 시기에 추모식을 준비할 수 있다. 추모식은 자택이나 공원에서의 피크닉, 추모여행, 해변에서의 추모 불꽃, 좋아하는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식사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추모식을 마친 후에는 기존과 똑같이 유골재를 일정 장소에 보관하거나 자연에 뿌리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무인 장례는 장례 그자체에 아무런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인 장례는 연고자가 없다고 쓸쓸하다거나 장례의 규모를 두고 사회적 지위를 보여준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진행된다. 이후의 추모식은 시간과 장소, 형식에 아무 제한이 없이 자유롭게 진행될 수 있다. 1인가구나 무연고자도 아무 차별이 없으며, 그들만의 의미있는 추모식을 진행할 수 있다.
사실 요즈음 장례식장에서 행해지는 장례식은 죽은자를 옥죄는 족쇄에 가깝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야하는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또한 그 행위가 죽은 자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특정인과 이익집단을 위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고인과의 이별의식과 그리프케어는 장례식에서보다 화장 이후 추모식에서 더 의미있고 자유롭게 진행시킬 수 있다.
무인 장례는 1인가구에 가장 적합한 장례형태로 서로가 서로를 케어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는 장례 이후 추모식에서 더 빛을 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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