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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노트

내 장례식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스스로 준비하는 이별'의 미학

'장례식의 주관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보통 "내 장례식은 내가 죽고 난 뒤의 일이니 남은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이 생각에도 변화가 필요해졌습니다.

 

1. 전권을 일임받은 장례회사, 그게 최선일까요?

우리가 세상을 떠나면 남은 가족들은 2~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슬픔을 추스르기도 전에 복잡한 장례 절차를 마주하게 됩니다. 결국 비용을 지불하고 장례회사에 모든 과정을 맡기게 되죠.

어찌 보면 죽은 자가 자신의 주검을 어찌할 수 없으니 남은 이들에게 신세를 지는 것이 당연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언급하는 것이 자칫 '건방진 행위'나 '금기'처럼 여겨지기도 했으니까요.

 

2. '자기 무한 책임'의 시대가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핵가족화, 1인 가구의 증가, 그리고 개인주의와 실리주의가 보편화된 시대입니다. 이제 장례는 더 이상 남겨진 자들만의 숙제가 아닙니다.

  • 타인에게 주는 피해 최소화: 죽음의 순간까지 타인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지 않는 것.
  • 자기 결정권의 행사: 내 인생의 마침표를 스스로 찍는 것.

현대는 스스로 인생을 마무리할 줄 알아야 하는 자기 무한 책임의 시대입니다. 나 자신의 일을 남의 손에 전적으로 맡기기보다, 본인의 책임하에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3. 스스로 준비하는 장례는 '최고의 배려'입니다

내가 나의 장례를 미리 설계하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남겨진 이들이 겪을 '선택의 고통'을 덜어주는 최고의 배려입니다.

"장례 절차는 어떻게 하지?", "비용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이런 골치 아픈 결정들을 미리 내려줌으로써, 가족들이 오롯이 슬퍼하고 고인을 추억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4. 나만의 개성을 담은 '멋진 이별'

또한, 스스로 준비한다면 천편일률적인 장례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나의 취향과 가치관이 담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멋진 이별'을 완성할 수 있으니까요.

 

장례는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입니다. 이를 뒷받침할 법적, 제도적 장치에 관심을 갖고, 우리 스스로가 먼저 이별을 준비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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