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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장례

집에서 최후를 '홈 호스피스'

내 삶이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면 그 기간을 어디에서 보내야할까? 너무 아파 움직일 수 조차 없는 경우라면 어디에서 최후를 맞이해야 하나?

2011년 일본 NHK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위와같은 질문의 의식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응답자의 81%가 '집'에서 최후를 맞이하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같은 해(2011년) 일본인이 사망 한 장소의 통계를 보면, 집에서 사망한 사람은 12%뿐이고 대부분이 집이 아닌 장소(76% 병원, 8% 요양시설)에서 맞이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종활'과 '엔딩노트'가 10대 유행어 선정될 정도로 '죽음준비'에 큰 관심을 가지는 일본인들이지만, 현실에선 
대부분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한 장소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홈 호스피스'라는 자택형 호스피스시설이 생겨났습니다. 시민단체 등이 주도한 자택형 호스피스시설로, 기존의 빈집 등을 활용하여 입주자가 살고있는 집과 똑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여 세밀한 치료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현재 큐슈와 칸사이 지역에 7개가 있으며, 기존의 의료(요양) 시설과의 차이점은 임종이 가까워도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끝까지 간호하며, 장례기간도 함께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우리의 죽음은 본인에게 의사를 묻는 경우가 드물고, 거의 대부분이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의료진이 지시하는 대로 끌려다니다가 차가운 병원 한 구석에 내동댕이 쳐지고 마는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하고싶은 행동을 하고, 먹고싶은 음식을 먹으며, 내 의사대로 자신답게 당당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점에서 '홈호스피스'는 주목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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