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것 중에 좋은 것은 전통(傳統)이고 나쁜 것은 인습(因襲)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무엇이 전통이고 무엇이 인습인가 하는 것은 딱 잘라 구별하기 힘든일 입니다. 누군가 판단해서 강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옛것이니 일단은 지키고 보자'는 식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 버립니다.
'옛것이니 일단은 지키고 보자'는 식의 결론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통 장례'가 아닐까 합니다.
중국의 오랜 전통 가운데 전족(纏足)이라는게 있습니다. 무려 천년간이나 지속되었던 여성에 대한 억압으로 전통과 대비되는 대표적인 인습(因襲)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전족(纏足)과 같은 인습이 우리의 장례 속에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요?
전통은 사회적 유산으로 현대적 가치기준에 어긋나지 않아야 합니다. 그것의 가치에 대해 신념을 가질 수 없는 경우라면 전통이 아니라 '인습'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본질을 모른다면 그것은 전통이 아니라 인습을 따르는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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