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한 유골재를 산이나 숲에 뿌리는 산분(散粉)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장례 방식이다. 봉안당처럼 별도의 공간을 영구히 점유하지 않아도 되고, 수목장보다 절차가 간단하며, 무엇보다 "고인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정서적 위안을 준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화장한 유골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어 사라지는 물질이 아니다. 이 사실을 정확히 짚지 않으면, 산분장 정책은 언젠가 반드시 다시 손봐야 할 구조적 문제를 안고 출발하게 된다.
유골재, 왜 미생물이 분해할 수 없는가
화장로는 대개 800도 안팎의 고온으로 운영된다. 이 온도에서 피부, 근육, 장기, 그리고 뼈 속에 얽혀 있던 콜라겐 같은 유기물은 모두 연소되어 사라진다. 화장이 끝난 뒤 남는 유골재는 뼈의 무기질 골격을 이루던 인산칼슘계 광물, 정확히는 수산화인회석이 고온을 거치며 더 안정된 결정 구조인 삼인산칼슘 계열로 바뀐 물질이다.

이 지점이 핵심이다. 낙엽이나 음식물 쓰레기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이유는 그 안에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는 유기물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화장 유골재에는 애초에 분해할 유기물 자체가 남아 있지 않다. 그러니 "산분한 유골이 서서히 분해되어 사라진다"는 문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유골재는 산성 환경이나 물,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유기산 등에 의해 서서히 용해되거나 다른 광물로 전환될 수는 있지만, 이는 우리가 통상 떠올리는 '분해'와는 다른 과정이다. 정확히 말하면 유골의 칼슘과 인이 토양에 남아 다른 광물과 결합하거나, 일부가 식물과 미생물이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아주 서서히 이동하는 과정에 가깝다.
두 번째 변수, 강알칼리성과 염분
유골재 문제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화학적 성질이다. 유골재는 물과 만나면 pH 11대의 강알칼리성을 띠고, 식물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염분을 함께 포함한다. 일반적인 토양의 pH가 5에서 8 사이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벗어난 수치다. 이 때문에 유골재를 나무 밑동이나 화단에 그대로 뿌리면 토양을 산성화·알칼리화시켜 오히려 주변 식물의 뿌리를 상하게 할 수 있다. 구연산 같은 산성 물질로 유골 속 칼슘을 붙잡아 안정시키려는 킬레이트 방식의 시도도 있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 화장 과정에서 결정화가 극대화된 유골재는 원래의 뼈보다 오히려 산에 더 강하게 저항하는 성질을 갖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산분장이 실제로 다뤄야 할 문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유골재가 물리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유골재가 화학적으로 주변 토양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해서 봐야 이후에 나올 해법들의 방향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사례 하나 - 서울 유택동산, 산분 뒤에 숨은 이장
이 문제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국내 사례가 서울시립승화원의 유택동산이다. 유가족은 이곳에서 화장한 골분을 직접 투입구에 뿌린다. 그런데 절차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울시설공단 직원들이 한 달에 두 차례, 유택동산에 쌓인 골분을 정기적으로 수거해 인근 용미1묘지의 추모의 숲으로 옮겨 다시 안장한다. 산분을 했음에도 유골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곳에 계속 뿌려지는 골분을 누군가 다시 모아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정리하면 실제 흐름은 이렇다. 화장을 마친 유골이 유택동산에 산분되고, 골분이 그 자리에 계속 쌓이면 이를 회수해 추모의 숲에 집단으로 안장한다. 이것은 엄밀히 말해 '산분'이라기보다는 유골의 최종 처리 장소를 한 차례 더 바꾸는 절차에 가깝다.
사례 둘 - 싱가포르의 순환하는 산분 정원
싱가포르 국가환경청이 운영하는 산분 정원인 Garden of Peace와 Garden of Serenity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나타난다. 이곳은 지정된 산분 레인에 유골을 뿌리도록 하는데, 특정 레인이 시간이 지나며 포화 상태에 이르면 골분이 섞인 흙을 주기적으로 걷어내 별도로 지정된 최종 장소로 옮긴다. 레인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기 위한 조치다.
싱가포르 사례에서 흥미로운 점은 기술적인 문제보다 정서적인 반발이 더 컸다는 사실이다. 유골재가 물리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유가족들이 머리로는 이해하더라도, "내가 뿌린 바로 그 자리가 영원히 보존될 것"이라 믿었던 정서적 소유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산분장 정책이 단순히 과학적 사실을 관리하는 문제를 넘어, 유가족의 심리적 기대를 함께 설계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사례 셋 - 홍콩, 넉넉한 부지라는 선택
홍콩은 다른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지정된 잔디밭에 골분을 뿌리고 물을 준 뒤로는 사람이 손을 대지 않는다. 대신 정해진 면적에 비해 유골재의 절대량 자체를 낮게 유지해, 공간의 여유와 자연스러운 풍화 작용에 관리를 맡기는 방식이다.
결국 이 세 나라의 사례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하나다. 어느 나라도 유골재를 실제로 소멸시키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대신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유골재의 '농도'를 낮추는 쪽으로 문제를 풀었다는 점이다.
한국 산분장 제도의 현주소
한국은 2025년 1월 개정 장사법 시행으로 산분장을 자연장의 한 방식으로 공식 제도화했다. 이후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산분장 조성에 나섰는데, 강원 홍천군은 2026년 4월 홍천읍 하오안리 일원에 1,828제곱미터 규모의 산분장지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해양산분 역시 법제화됐는데, 해안선에서 5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해역에서만, 그것도 분골된 유골과 자연 분해되는 용기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허용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현재 국내 산분장 정책의 초점은 대체로 "얼마나 많은 산분 공간을 확보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그 공간에 뿌려진 유골이 10년, 30년, 50년 뒤 어떤 상태로 남아 있을지, 그리고 그때가 되면 무엇을 어떻게 정비할 것인지에 대한 장기적인 설계는 상대적으로 덜 다뤄지고 있다. 서울과 싱가포르가 이미 겪은 문제를 생각하면, 이는 시설이 늘어날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과제다.
문제의 본질 - 분해가 아니라 밀도
지금까지의 사례들을 종합하면 한 가지 원칙이 뚜렷해진다. 문제는 유골재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사라지지 않는 물질이 한곳에 집중되면서 생기는 국지적 밀도라는 것이다. 좁은 땅에 골분이 쌓이면 염분과 알칼리도가 그 자리의 식생을 훼손하지만, 넓은 공간에 나뉘어 자리 잡으면 토양 전체가 그 정도의 광물질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 바다처럼 광대한 공간에 뿌려지면 국지적 농도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렇게 보면 산분장 정책이 다뤄야 할 진짜 질문은 "유골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가 아니라 "어느 정도의 면적과 밀도라면 이 물질을 사회와 생태계가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는가"로 바뀐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실제로 시도하고 있는 나라와 기업들이 있다.
다섯 가지 해법과 그 실제 사례
하나. 넓게 나눠 옅게 뿌리기
가장 단순한 접근은 특정 지점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한정된 구역에 반복적으로 뿌리는 대신, 넓은 산림이나 자연공간을 지정하고 여러 지점에 소량씩 나눠 뿌리는 방식이다. 이 원리를 실제 사업 모델로 구현한 곳이 미국의 Better Place Forests다. 이 회사는 미네소타주에서만 112에이커에 이르는 사유림을 사들여 산분 전용 보호림으로 운영하고, 현재 미국 전역 아홉 곳의 숲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족들은 유골을 퇴비화된 흙과 야생화 씨앗에 섞어 지정된 나무의 밑동마다 소량씩 뿌리고, 각 가정은 지방정부에 등록된 영구 이용권을 부여받는다. 특정 지점에 집중적으로 살포하지 않고 넓은 숲 전체에 나눠 뿌리는 만큼, 국지적으로 골분이 쌓이는 속도 자체가 느려지는 구조다. 다만 이는 유골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축적 속도를 늦추는 방식일 뿐이므로, 산분 면적과 투입량을 함께 관리하는 물질수지 관점의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둘. 해양산분
두 번째는 육지의 물리적 한계를 우회하는 해양산분이다. 홍콩은 탑문 동쪽, 퉁룽차우 동쪽, 람마해협 서쪽 남부 등 세 곳의 지정 해역에서 사전 허가를 받은 뒤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만 산분하도록 관리하며, 신청 건수는 2007년 160건에서 2024년 1,000건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늘었다. 미국은 해안에서 3해리 이상 떨어진 바다에서 산분을 허용하고, 앞서 언급했듯 한국도 5킬로미터 밖 해역에서만 조건부로 허용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유골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광대한 해양환경으로 분산되고 희석되는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셋. 균근균과 미생물의 힘을 빌리기
세 번째는 아직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접근으로, 유골의 광물질 자체를 생태계의 물질순환으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다. 토양에는 유기산을 분비해 불용성 인산염을 녹이는 인산가용화 미생물이 존재하는데, 특히 Aspergillus niger 같은 곰팡이가 옥살산을 분비해 인산염 광물의 아파타이트를 화학적으로 용해시키고 그 과정에서 인을 방출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돼 있다. 여기에 식물 뿌리와 공생하는 균근균을 더하면, 토양에 풀려난 인과 칼슘을 식물이 흡수하도록 이어주는 통로가 만들어진다.
다만 이 연구들은 대부분 암석에서 채굴한 인산염 광물이나 지질학적 형석인회석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화장로에서 소성된 인골에 그대로 적용된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눈에 띄는 사례를 하나 확인했다. 유골재의 산도를 산성 용매로 낮추고 침전으로 불순물을 제거한 뒤, 뿌리 주변 성장촉진균과 식용 색소를 더해 정제 형태로 압축한 수목장용 골분 제품이 이미 일부 지역에서 유족들에게 판매되고 있었다. 순수하게 생물학적 방법만으로 유골을 처리하는 사례는 아직 없지만, 화학적 중화와 미생물 접종을 결합한 절충형 제품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셈이다.
넷. 뿌리기 전에 화학적으로 성질을 바꾸기
네 번째는 유골재의 화학적 성질 자체를 뿌리기 전에 손보는 접근이다. 유골재의 pH가 11대인 반면 일반 토양은 5에서 8 수준이라는 격차를, 특수 처리된 토양이나 첨가제를 섞어 미리 좁혀두는 방식이다. 실제로 일반 화장 유골은 흙 3 대 유골 1의 비율로, 알칼리 가수분해를 거친 유골은 이미 pH가 어느 정도 중화돼 있어 흙 5 대 유골 1 비율이면 충분하다는 구체적인 가이드도 나와 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확장서비스국은 숯이나 퇴비를 유골에 섞으면 염분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이런 원리를 담아 유골과 함께 매장하도록 설계된 유기물 혼합제 상품도 이미 시중에 나와 있다.
이 접근의 의의는 명확하다. 앞선 두 해법이 "농도를 낮추기 위해 공간을 넓히는" 전략이라면, 이건 "농도 자체를 화학적으로 낮추는" 전략이다. 서로 배타적이지 않기 때문에 병행이 가능하며, 좁은 산분장지에서도 이 전처리를 함께 적용하면 축적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섯. 바다에 흩뿌리는 대신 고정해 서식지로 만들기
다섯 번째는 해양산분의 변형된 형태다. 유골을 바다에 흩뿌려 희석하는 대신, 한곳에 고정하되 그 고정물 자체에 생태적 기능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Eternal Reefs는 1998년 첫 기념 인공어초를 만든 이래 지금까지 미국 동남부 해안을 중심으로 1,500개가 넘는 기념 어초를 바다에 설치해왔다. 화장 유골을 콘크리트와 섞어 인공어초 형태로 만들어 가라앉히고, 이를 해양 생물의 서식지로 삼는 것이다. 유족들은 영국 등 해외에서도 이 서비스를 찾아 이용한다고 한다.
주목할 부분은 이들이 사용하는 콘크리트가 처음부터 산성도를 중성에 가깝게 맞춘 특수 배합이라는 점이다. 일반 콘크리트는 강알칼리성을 띠어 초기에는 해조류가 잘 붙지 못하고, 부착됐던 해조류가 떨어져 나간 자리에는 백화현상이 일어나 오히려 바다를 황폐화시키는 부작용이 국내 인공어초 연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황콘크리트처럼 pH를 낮춘 대체 소재 인공어초 연구가 이미 진행돼 왔는데, 유골과 콘크리트를 결합하는 방식을 한국에 도입한다면 이 저알칼리 소재 기술과 맞물리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다섯 가지 해법 가운데 이 인공어초 결합형이야말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의 지리적 조건에 가장 잘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국내에서 이 방식이 넘어야 할 문턱은 기술이 아니라 정서인 듯하다. 저알칼리 소재 인공어초 연구는 이미 상당히 진척돼 있는데, 유골을 바다 구조물에 결합하는 발상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 사회적 합의는커녕 논의조차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기술은 준비돼 있는데 그 기술을 실제로 써볼 문턱 앞에서는 여전히 심리적 거리감이 가로막고 있는 셈이어서, 이 대목이 개인적으로는 못내 아쉽다.
해법들은 왜 단독으로 쓰이지 않는가
다섯 가지 해법을 하나씩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드러난다.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 모델들은 어느 하나도 다섯 가지 중 한 가지만 골라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넓은 숲에 유골을 분산시키는 기업은 동시에 유골을 흙과 첨가제에 섞어 화학적으로 중화한다. 바다에 유골을 고정하는 기업은 콘크리트 배합 자체를 중성으로 설계해 화학적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 다시 말해 '공간을 넓히거나 고정하는 문제'와 '물질의 화학적 성질을 바꾸는 문제'는 서로 다른 축이지만, 성공적인 사례들은 이 두 축을 항상 겹쳐서 쓰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한국의 산분장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분산형 산분이든 해양산분이든, 화학적 중화나 미생물 전처리를 기본 바탕에 깔고 지역 여건에 맞는 방식을 조합하는 편이, 다섯 가지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
남은 과제 - 공공 정책으로의 전환
다만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해외 사례들은 거의 예외 없이 유가족이 비용을 지불하는 민간 서비스라는 점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세금으로 운영하며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산분장에 이 다섯 가지 방식을 그대로 이식한 나라는 아직 없다. 토양 첨가제나 정제 가공, 인공어초 제작에는 모두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를 개별 유족이 부담할 것인지 공공 재정으로 흡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시작 단계에도 이르지 못했다.
결국 한국이 지금 마주한 질문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민간 기업들이 유료 서비스로 이미 구현해낸 방식들을, 공공의 영역에서는 어떤 형태로 감당할 것인가.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전에 우리가 먼저 인정해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화장 유골은 자연 상태에서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가며
산분장의 다음 단계는 산분장지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오늘 뿌려진 유골이 10년 뒤, 30년 뒤, 100년 뒤 어떤 상태로 어디에 남아 있을지를 지금부터 설계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뿌렸으니 자연으로 돌아갔다"는 감성적인 선언에서 벗어나 정직한 언어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유골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행정이 얼버무리고 넘어가면, 훗날 장지를 정비하거나 이장할 때마다 유가족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반대로 이 물리적 한계를 처음부터 투명하게 인정하면, 정책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오히려 더 넓어진다. 분산과 밀도 관리, 화학적 중화, 그리고 생태적 기능의 부여까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는 방법들을 한국의 여건에 맞게 조합하는 일이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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