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역, 특히 농촌 지역의 전통 장례 문화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직업인 '쿠린간롄(哭灵感人)'입니다. 우리말로는 '곡하는 사람' 또는 '곡비(哭婢)'와 맥락을 같이 하지만, 중국 현대사회의 쿠린간롄은 단순한 대리 통곡을 넘어 하나의 '장례 퍼포먼스'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쿠린간롄(哭灵感人): 눈물로 영혼을 위로하는 자들
1. 정의와 유래
의미: 직역하면 '신령(또는 영혼) 앞에서 곡을 하여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상주를 대신해 슬프게 울어줌으로써 고인의 마지막 길을 외롭지 않게 하고, 조문객들의 슬픔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역사적 배경: 중국의 '예(禮)' 사상에서 장례식의 통곡 소리는 고인에 대한 효심과 존경의 척도로 여겨졌습니다. 집안에 울음소리가 작으면 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었기에, 전문적으로 곡을 해주는 사람을 고용하던 풍습이 현대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2. 주요 역할과 특징
단순히 소리 내어 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의 쿠린간롄은 일종의 전문 공연 기획자에 가깝습니다.
감정의 카타르시스: 고인의 생애를 기리는 구슬픈 노래나 사설을 읊으며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이는 유가족이 억눌렸던 슬픔을 터뜨릴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심리적 도우미' 역할도 겸합니다.
예술적 퍼포먼스: 전통 악기 연주와 함께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됩니다. 바닥을 기어 다니거나 고인의 관을 붙잡고 통곡하는 등 격정적인 연출을 통해 장례식의 규모와 격식을 보여줍니다.
효(孝)의 대행: 바쁜 현대 사회에서 자녀들이 다하지 못한 정서적 이별의 과정을 대신 수행해 준다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3. 사회적 인식과 현황
고수익 직업: 실력이 뛰어난 쿠린간롄은 한 번의 장례식(약 30분~1시간 공연)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내 유명한 곡비인 '진구이화' 같은 인물은 이 분야의 전문가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긍정적 시선: 전통을 계승하고 유가족의 슬픔을 달래주는 필요악이라는 입장입니다.
부정적 시선: "돈으로 산 가짜 슬픔"이라는 비판과 함께, 장례 문화가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허례허식으로 변질되었다는 지적이 공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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