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독한 엔딩

이름을 잃어버린 수많은 생애

 

파주시 광탄면

서울 시립 장사시설인 용미리 1묘지. 

이곳은 1998년 이후 일반인 신규 매장이 중단됐다.

 

 

하지만 산분장(자연장)시설인 '추모의 숲'은 2003년 5월부터 운영중이다.

 

 

이곳에 고인의 유골재를 마사토와 혼합후 산분한다.

이후 관리자가 이를 거두어 합동 매장지로 옮긴다.

 

 

추모의 숲 가장 높은 곳에 합동 매장지가 있다

.

추모의 숲에 산분한 고인의 유골재와 승화원 유택동산에 뿌려진 유골재가 이곳에 매장된다.

 

 

죽음들은 함께 묻혔다.

이름은 사라지고, 기간만 남았다.

 

바람은 그들을 기억하지만, 행정은 날짜를 기억한다.

 

 

표지석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것을 말해준다. 동시에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이곳에 누가 묻혀 있는지 알 수 없다. 몇 명이 잠들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알 수 없다.

 

표지석이 기록하는 것은 사람의 이름이 아니다. 기간이다.

2011년 5월 15일부터 2014년 10월 30일까지.

 

국가가 기억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기간이다.

 

 

용미리 추모의 숲의 합동 매장지 앞에 서 있으면 이상한 감정이 든다.

 

그 아래에는 누군가의 어머니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남편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딸이 있을 것이다.

...

 

우리는 죽음을 추모하고 있는가.

 

아니면 처리하고 있는가.

 

 

여기 잠든 것은 유골만이 아니다.

 

이름을 잃어버린


수많은 생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