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계 내의 급격한 고령화와 1인 독거 승려 증가, 영세 사찰 개별 수행자의 경우는 의료비 및 생계 문제로 고립사 위험에 직접 노출된 경우가 많다.
조계종 기준으로 65세 이상 승려의 비중이 30.2%에 달하는 등 종단 내부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이고, 지난 10년간 전체 승려 수가 약 39% 감소하며 사찰 내 공동체 문화가 약화되고 있다.
사찰 밖 원룸이나 토굴 등에서 홀로 수행하는 독거 스님의 경우 종단의 관리 체계에서 벗어나 있고, 의료비 및 생계 문제로 고립사 위험에 직접 노출되어 있다.
불교 스님들이 사용하는 엔딩노트는 일반인과 달리 출가 수행자로서의 무소유 실천과 종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수행 이력 및 법맥 정리
승적 정보: 법명, 법호, 수계 사찰, 은사 스님 함자, 승적 번호 등 수행자로서의 정체성을 명시한다.
수행 기록: 주요 안거(결제) 참여 횟수, 역임했던 종단 및 사찰의 소임(주지, 교무 등)을 정리한다.
열반송 및 유훈: 임종 전 마지막 가르침인 열반송이나 제자·신도들에게 남기는 당부의 말을 기록한다.
2. 무소유 실천 및 유품 처분
개인 재산 기부: 사후 본인 명의의 예금, 토지 등을 종단 승려복지회나 사찰,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한다는 의사를 밝힌다.
수행 도구 정리: 평소 사용하던 가사, 장삼, 발우, 서적 등을 소각할지, 특정 도반이나 상좌에게 물려줄지 결정한다.
거처 정리: 거주하던 토굴이나 포교당의 보증금 및 시설물에 대한 처리 방안을 명시한다.
참회록: 살면서 지은 업을 돌아보고 스스로 참회하는 내용을 적는다.
3. 임종 및 장례(다비) 절차
연명치료 거부: 인위적인 생명 연장 장치(호흡기 등)를 거부하고 자연스러운 입적을 맞이하겠다는 의사를 작성한다.
염불 부탁 : 임종 시 옆에서 들려줄 염불의 종류와 독경해 줄 스님을 지정한다.
다비식 요청: 불교 전통 방식인 다비(화장)의 장소와 절차, 일체의 번거로운 의식 생략 여부를 기록한다.
부도 건립 여부: 사후 부도(사리탑)나 비석을 세우지 말라는 등의 검소한 장례 지침을 남기기도 한다.
사십구재 : 재를 올릴 사찰과 방식에 대한 희망사항을 적는다.
4. 사후 행정 및 인연 정리
종단 신고: 사후 소속 종단에 선적(승적) 말소 신고를 담당할 수행인을 지정한다.
부고 명단: 임종 소식을 알릴 도반 스님, 상좌, 신도들의 연락망을 관리한다.
49재 봉행: 본인의 49재를 어느 사찰에서 어떤 방식으로 치러달라는 희망 사항을 적는다.
스님들의 엔딩노트는 "올 때처럼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무소유의 정신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문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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