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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여행

상조회사

한국의 상조회사는 '인력파견업'

1980년대 중반 부산에서 처음 시작한 상조회사는 서서히 퍼져나가다 최근 5~6년 사이에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들어온 비지니스 형태지만 한국의 상조회사는 일본과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의 상조회사는 결혼식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고객이 자연스럽게 장례식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성장해왔고 한국은 곧바로 장례서비스에만 치중했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매우 중요한 차이점이 '지역밀착형 서비스' 즉, '지역과 시설기반의 사업'이라는 겁니다. 한 지역에 관련시설을 설치하고 그 시설을 중심으로 해당지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는 겁니다. 

주로 호텔과 장례식장, 결혼식장 등의 (복합)시설을 갖추고 그 시설 인근의 지역민을 대상으로 성인식, 장례식, 결혼식, 개호, 양로, 여행, 복지사업 등의 다양한 사업을 펼칩니다. 물론 수입의 대부분은 장례 관련 사업에서 나오고, 다른 사업은 이를 뒷받침 해주는 형태이기는 합니다. 

실제로 일본의 결혼, 장례식장 등의 운영주체를 살펴보면 전국 8,000여개의 회관 가운데 상조회사 보유분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관련 서비스시설 하나 보유하지 않고 광고와 종사자들의 인맥 하나로 전국을 무대로 하는 선불식 '인력파견업'이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도심의 장례식장을 대부분 병원이 장악하고 있다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그점이 인력파견사업을 더 용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키타큐슈에 있는 상조회사 '썬-레이'를 방문했습니다.

호텔이지만 '고령자 복합시설'이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썬레이 본사입니다.

호텔이지만 '고령자 복합시설'이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썬레이 본사입니다.

 

호텔내 다양한 시설에서 결혼식, 성인식 등의 이벤트와 장례식이 함께 치러집니다.


지역복지사업을 위한 시민단체 'NPO Heart Well 21'도 설립해서 운영중입니다.

장례식 답례품 전시코너

이 상조회는 달나라에 자신들의 공원묘지를 세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고인의 DNA를 보관하는 상품 등 다양한 메모리얼 상품 전시

지역민을 위한 기원, 무료개방

 

지역의 노인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가라오케', 이곳도 무료

호텔 객실이 장례식 관련 시설입니다.

 

장례제단과 함께 관을 올려놓는 거치대

이곳을 드러내고 관을 놓는다고 합니다. 특이한 시설이죠.

'쯔야'라고 하는 밤샘조문을 하는 장소

일본 특유의 대형제단입니다. 영결식이 열리는 장소.

 

제단 꽃장식이 한창인 모습인데, 하얀커텐 위로 고인의 추모영상이 비춰집니다. 리허설 중.

추모영상이 은은히 비춰지는 커텐자랑을 많이 하더군요.

장례식을 비롯한 각종 예식,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홀입니다.


포토 스튜디오와 드레스샵

 

합동 근조화환

상조회사 '썬레이'의 각 지역별 시설들. 결혼회관이 9곳, 장례회관이 44곳입니다.


일본의 상조회사는 시설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지역밀착형 서비스'를 전개해 나갑니다. 

한국의 상조회사는 타인의 시설을 이용, 도우미와 장례지도사만을 파견하는 선불식 '인력파견업'입니다.

미국의 Pre-Need Funeral Service, 대만 등의 생전계약도 모두 장례식장이나 공원묘지 등의 시설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밀착형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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