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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여행

선진장묘시설 무작정 따라하기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화장률('09년 99.93%)을 가진 나라입니다.

그러면서도 매년 심각한 묘지부족에 허덕이고 있지요.


동경도의 경우 매년 20만기의 묘를 필요로 하는데 공급되는 묘는 6만기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가격 상승 등 여러가지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 밖에 없겠지요.


이때문에 최근에는 묘가 필요없는 수목장과 산골, 수원공양(手元供養) 등의

다양한 유골처리방법이 주목을 받고있는 모양입니다.


대체적으로 묘를 조성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 화장(火葬)인데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화장은 묘를 조성하기 위한(묘에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화장을 하지 않으면 묘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모순이지요.


이를두고 우리는 선진장묘형태라고 부러워하고 따라하기까지 합니다.


일본은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산자와 사자가 공유하는' 돌천지 묘지가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확대해 보세요. 사진 클릭) 

선진장묘시설, 보기 좋지요?

흙으로 동그랗게 쌓아 어머니 젖가슴 같이 도톰하게 생긴 우리의 전통묘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에 동화되어 그대로 사라집니다.

일본의 화장한 후 조성한 이중묘는 대리석, 화강암 등 돌로 조성한 것이라
웬만해선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지요. 내진설계까지 되어 있어 아주 튼튼하답니다.

일본에 지진이 자주 발생되는 이유가
이 돌무덤들을 없애려는 자연의 치유적인 움직임이라고 억측해 본다면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은 묘에 화가 나서 이번처럼 화산을 폭파시킨게 아닐까요?

장묘시설은 영어공부가 아닙니다. 무작정 따라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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