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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죽음

고립된 죽음의 공통점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 

지난 2011년 안양의 월세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나리오 작가 최씨가 이웃집 문에 붙인 메모입니다. 췌장염을 앓던 그녀는 전기와 가스가 끊긴 방안에서 며칠을 굶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메모 첫머리에 '창피하지만~'이라고 써서, 상당히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이웃집에 도움을 구한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병때문에 일을 할 수도 없고, 자존심에 손을 벌리지도 못하고..양심으로 남의 것을 훔칠 생각도 못하고...

며칠을 견디다 굶주린 배를 욺켜잡고 기어가 메모지 한장 붙여놓는 용기를 냈지만, 결국 아무 도움도 못받고 쓸쓸히 떠나갔을 것입니다.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그렇게 홀로 고립된 채 죽어갔을 것입니다. 



관계적 동물인 인간이 홀로 고립된 채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경우. 

◆ 갑자기 밀려든 가난.

◆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성격.

◆ 사랑을 할 줄 모른다. 

◆ 경제력을 상실했다.

◆ 체면과 자존심.

◆ 돌봐야 할 가족이 없는 경우.

◆ 삶의 목표가 사라진 경우. 


그러나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사는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죽음의 순간까지 도와달라 손내밀 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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