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자신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몇이나 되나요?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없어 SNS관계망에 매달리며 속절없는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는 않나요?
혼자 밥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아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혼자 죽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구요. 세상이 외로움에 점 점 익숙해져가나 봅니다.
일본은 요즘 '하카토모(墓友)'라는 신조어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무덤 친구'라는 의미로 가족이나 친척이 아닌 '남 남이 함께 무덤에 들어가는 것을 전제로 하여 새로운 인간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합니다.
3년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최종활동(終活)의 유행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본에서의 명절 풍경이 조상에게 성묘를 가는 것뿐만 아니라 외로운 친구를 위한 무덤여행이 포함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창간된 일본 최초의 최종활동(終活) 계간지 '소나에(終活読本ソナエ)에서는 '무덤 친구'에 관한 특집기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무덤 친구와 인연을 맺게된 사람들은 '자식이 없다', '자식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남편(아내)과 같은 무덤에 들어가기 싫다'라는 이유로 자손(가족)이 돌보지 않아도 되는 무덤을 미리 준비해 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무덤에 들어간 후 성묘를 해주는 가족이나 친족이 없는 사람들로 저출산, 독신가구의 증가를 배경으로 무덤 친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사에서는 '성묘를 전제로 하지 않는 수목장' 버스투어에 기자가 동행, 낯선 참가자들끼리 '수목장 친구' 행사를 통해 허물없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수목장 친구'행사에서는 수목장의 안내시는 물론, 계약 후에도 다양한 기회를 통해 미래에 동일한 장소에 수목장을 하게 될 사람들의 인연을 높이기 위한 지원활동을 실시, 버스여행이나 수확물 축제 등을 개최하여 성황이라고 합니다.
이곳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족의 성묘가 필요없는 형태의 무덤(合葬墓、集合墓 등) 계약자들 사이에서 같은 취미를 인연으로 한 동호회, 모임, 자선바자 등이 개최되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무덤 친구' 행사를 즐기면서 '내가 먼저 죽거든 무덤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자주 놀러와'라는 농담아닌 농담류의 대화가 진지하게 오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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