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노트
2026. 4. 20.
죽음을 치료하는 나라
죽음을 치료하는 나라한국인의 75% 이상이 병원에서 죽는다. 집에서 태어나지 않는 것처럼, 이제 집에서 죽는 것도 드문 일이 됐다. 그런데 태어나는 장소가 바뀐 것과 죽는 장소가 바뀐 것은 의미가 다르다. 출산은 의료의 도움을 받아 더 안전해졌다. 임종은 과연 그런가.수많은 튜브와 전선을 몸에 꽂고, 낯선 기계음에 둘러싸여, 중환자실 침대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는다. 그것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었을 생각이 있다. 사람 한 평생 삶의 끝이 꼭 이래야 하나.연명의료가 작동하는 방식 병원에 가면, 죽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고비마다 진단명이 붙고 치료가 시작된다. 이것은 의료의 본능이다. 병원은 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본능이 임종기에 접어든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작동할 때 문제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