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엔딩
2026. 5. 14.
장개협의 유산
한국 장례 문화의 전환점을 이야기할 때 '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이하 장개협)를 빼놓기 어렵다. 2024년 12월 기준 한국의 화장률은 95%를 넘어섰다. 불과 30년 전, 1990년대 중반까지 화장률은 20% 수준이었다. 이 극적인 전환의 중심에 장개협이 있었다. 그런데 숫자 뒤에 남겨진 질문은 묵직하다. 한국 장례는 나아졌는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망가진 것인가. 문제는 실재했다, 그러나 본질은 달랐다장개협을 평가하려면 그들이 등장한 배경부터 직시해야 한다.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 이후 형성된 매장 중심 관행은 현대에까지 이어졌고, 구릉지와 야산이 묘지로 빽빽하게 들어찼다.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3배에 해당하는 9㎢ 땅이 묘지로 전환되고 있었다. 수도권 공설묘지는 포화 상태였고, 평택의 경우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