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노트
2026. 4. 4.
4월 4일 엔딩데이
엔딩데이— 서울추모식물원 엔딩데이의 하룻밤1. 초대장초대장은 매년 3월 중순에 도착했다.흰 봉투 안에 연두색 카드. 인쇄된 글자는 단 세 줄.4월 4일. 서울추모식물원. 벚꽃이 핀다면, 우리도 핀다. 엔딩데이에 초대합니다.올해로 세 번째 초대장을 받은 정은수(57세)는 봉투를 식탁 위에 올려두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창밖 용산구의 아파트 단지는 여전히 회색이었다. 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봉투 뒤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짚었다.정은수 회원님께.회원. 그는 그 단어가 아직도 낯설었다. 가입 당시 담당자가 웃으며 말했었다. "골프장 회원권이라고 생각하세요. 다만 이곳은 마지막 라운드를 위한 곳이에요." 그때 은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아내가 떠나고 2년. 아이는 없었다.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