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엔딩
2026. 5. 23.
소주 한 병 로또 한 장
그가 발견된 건 목요일 오후였다. 관리인 최씨가 반지하 201호의 문을 두드린 건 순전히 우편함 때문이었다. 일주일치 우편물이 빼곡히 쌓여 있었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 두 번째도 그랬다. 세 번째 날, 그는 마스터키를 집어들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묵은 공기가 먼저 나왔다. 경찰이 현장을 정리하는 동안 복도에 서 있던 최씨는 방 안을 들여다보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눈은 어쩔 수 없이 그쪽을 향했다. 낡은 장판 위에 소주병이 쓰러져 있었다. 그 옆에 로또용지 몇 장. 번호가 꼼꼼히 적힌. 경찰관 하나가 수첩에 무언가를 받아 적으며 중얼거렸다. "향년 쉰셋." 그의 이름은 이진수였다. 어릴 때 아버지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라 했다. 이기고 이기고 또 이겨라. 이름에 이길 승(勝)자 같은 건 없었지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