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회귀
2026. 5. 24.
불꽃 속의 귀환
스님은 평생 불을 다루었다.향로의 불, 촛불, 마음속 번뇌를 태우던 내면의 불. 그러다 마지막엔 불이 스님을 다룬다. 이것을 다비(茶毘)라 한다. 산스크리트어 자비(jhāpita)에서 왔다. 태운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뜻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비는 소멸이 아니라 완성이기 때문이다. 장작이 쌓인다.제자들의 손이 나무를 올린다. 스승의 몸을 눕힌 다비탑 아래로, 마른 소나무와 향나무가 층층이 쌓인다. 살아 있을 때 스승은 말했다. 몸은 빌린 것이다. 돌려줄 때가 되면 깨끗이 돌려주어라. 제자들은 그 말을 손으로 실행한다. 나무를 쌓는 일은 기도다.불이 붙는다.처음엔 낮고 조심스럽게, 이내 높고 뜨겁게. 연기가 오른다. 흰 연기는 산을 오르고, 하늘을 오르고, 어디라고 말할 수 없는 곳으로 오른다. 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