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퉁퉁 부어 보기 흉한 눈을 하고
이 글을 씁니다.
마냥 좋기만 할 수는 없겠지요.
당신도 내게 화도 나고 짜증도 나겠지요.
하지만 당신이 내게 그런 말을 하면
그렇잖아도 당신에게 부족하고 자격지심 드는 나는 상처를 받습니다.
아무리 속상해도, 화가 나도 갈 데 없는 나는
어릴 적 엄마한테 맞고 혼나더라도 다시 엄마 품으로 기어들 때처럼
당신 품에 파고드는 것 말고는 다른 여지가 없습니다.
길고 큰 칼날이 가슴 깊이 들어와 헤집는 것처럼 아파요.
그래서 꼭 상처난 데가 아니어도 다른 데를 건드리기만 해도 아프네요.
오늘 생리 시작하는 날이라 더 그랬나봐요.
여자들은 생리전부터 생리하는 동안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신체적으로도 많이 약하거든요.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당신께 부탁이 있다면 ...
지난 번에도 메일 썼다가 지웠었는데
여전히 말하기 힘드네요.
다음에 할게요.
내가 당신을 좀 더 이해하고 당신도 나를 더 알게 된 후에.
우리가 서로에게 잘 길들여지길 바래요.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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