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ch Nhat Hanh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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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닌 모든 두려움의 끝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은 '실제'와는 아무 상관 없는,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낸 관념일 뿐입니다.
만물은 얽혀 존재합니다. 모든 것이 상호의존적인 존재임을 깨달을 때 참된 행복이 찾아옵니다. 이런 깨달음을 얻을때 우리는 홀로 있음에 대한 두려움, 죽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단절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하게 됩니다.
성냥개비에 불을 붙일 때 자세히 바라보면 성냥개비에서 일어난 불꽃이 온 곳도, 간 곳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성냥개비 불꽃을 초에 한번 옮겨 보세요. 초의 불꽃과 성냥개비의 불꽃은 다른 걸까요, 같은 걸까요.
초의 불꽃을 두번째 초, 세번째 초에 차례로 옮겨 보세요. 첫번째 초의 불꽃과 두번째, 세번째 초의 불꽃은 같은 걸까요, 다른 걸까요.
같지도 다르지도 않습니다. 성냥개비의 불꽃과도 마찬가지 입니다. 초든 성냥개비든 순간순간 타오르는 불꽃들은 모두 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낼 뿐입니다.
드러나는 것은 하나의 원인이나 하나의 조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조건들에 의존합니다. 하나의 원인이나 조건만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면 틀린 것입니다. 하나의 원인만으로는 뭔가가 드러나는 데 충분하지 않습니다.
성냥개비 불꽃이 타오르려면 성냥개비를 만드는 나무와 불꽃을 태울 연료가 필요합니다. 산소도 필요합니다. 불꽃은 이처럼 나무, 밀랍, 산소 등 모든 요소가 갖춰졌을 때 타오를 수 있습니다.
불꽃은 이미 성냥갑 안에 있습니다. 새로 만들어지거나 태어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조건이 다 성숙됐을 때 자신을 드러내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가 열두살짜리 소년 소녀일 적에는 아이들을 갖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미 그때에도 우리 안에는 아이들과 손자들을 가질 수 있는 원인과 조건들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문제는 시간과 조건일 뿐입니다.
죽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것이 아닙니다. 태어난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상태에서 갑자기 뭔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조건이 성숙되면 드러나는 것이며 조건이 성숙하지 못하면 드러남을 멈추는 것입니다.
우리는 태초 이전부터 자유로운 존재였습니다. 태어남과 죽음은 우리가 통과해가는 문일 뿐이며, 여행길에서 지나게 되는 문지방에 지나지 않습니다. 태어남과 죽음은 숨바꼭질놀이입니다. 여러분은 결코 태어난 적도 없고 죽은 적도 없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고통은 '오고 감이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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