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시골에나 가야 간혹 볼 수 있는 조상단지 이야기입니다.
조상단지는 가정신앙에서 조상숭배를 위하여 모시는 조상신의 신체로 조상의 유골, 신위(위패) 등을 안치(대신)하는 작은 항아리나 상자, 선반 등을 말합니다.
조상단지, 신줏단지, 세존단지 또는 몸오가리, 제석오가리, 석짝, 토방구리, 귀신당세기, 칠성단지, 선대할매할배당세기, 벽감 등 지역에 따라 형태와 명칭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이는 한국의 옛 나라인 동옥저(東沃沮), 또는 그 이전부터 행해진 이차장(二次葬)의 풍속으로 시체를 풀이나 흙 등으로 덮어 임시로 가매장했다가 육탈된 후 뼈만 추려 목곽(木槨)에 넣어 보관하는 형태에서 발전된 것이라 합니다. 또한 신라의 김알지 신화에도 조상단지 형태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오랜기간 전해내려온 풍속입니다.
*동옥저는 가족이 모두 하나의 목곽을 사용하였고, 죽은 사람의 모습을 새긴 나무인형을 만들어 목곽 옆에 두어 그 숫자로서, 목곽 내의 죽은 사람의 수를 헤아릴 수 있었으며, 목곽의 입구에 단지에 쌀을 넣어 매달아 놓았다.(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 ‘동옥저(東沃沮)’ ) -한국민속신앙사전
중국과 일본에서는 혼붕(魂棚), 영붕(靈棚), 정령붕(精靈棚), 분붕(盆棚, 질그릇선반) 등으로 불리며, 각 가정이나 사당 등에 설치되어 조상을 추모하거나 제사를 지내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불교사찰에 있는 불단(佛壇)이나 영단(靈壇), 천주교의 감실(龕室) 등도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합니다. 이러한 형태는 각 나라마다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여왔고 변형, 발전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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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한 고인의 유골재와 사진, 유품 등을 넣어놓고 언제든 그리워할 수 있는 가정용 추모단으로 납골당의 안치단을 집안으로 옮겨놓은 형태입니다. 가까운 곳에 모시고 자주 찾아뵙겠다는 컨셉, 어디 이것만 하겠습니까.
조선 시대의 민화 중 하나인 감모여제도 (感慕如在圖), 혹은 사당도 (祠堂圖)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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