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무덤
한반도의 고대사(古代史) 연구에 중요한 사료(史料)로 쓰이고 있는<후한서(後漢書)> 85권의 ‘동이열전(東夷列傳)’에는 부여(夫余), 읍루(挹婁), 고구려(高句驪), 동옥저(東沃沮), 예(濊), 삼한(三韓), 왜(倭)에 관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고구려의 혼인풍습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其昏姻皆就婦家,生子長大,然後將還,便稍營送終之具。金銀財幣盡於厚葬,積石為封,亦種松柏。
고구려 시대의 결혼생활은 처가살이로 시작하며,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장성한 뒤에야 신랑의 집으로 와 본가살이를 시작한다.
결혼 후에는 곧바로 자신들의 장례에 사용할 장례용품을 준비하고, 돌을 쌓아(積石) 무덤을 만들어 놓고 소나무와 잣나무를 심는다.
장례를 치를때는 금과 은 등의 온갖 재물을 사용해 성대하게 후장(厚葬)으로 치른다.
고구려인들은 살아 있는 동안에 죽음을 준비했다. 특히 결혼한 후부터 장례용품과 무덤을 준비하는 등 구체적인 죽음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속에 바탕을 둔 부활신앙과 죽음을 같이하는 순장(殉葬)을 영예롭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아니면 결혼을 인생의 무덤이라고 생각한 증거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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