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런던 묘지 (City of London Cemetery)
시티 오브 런던 시립묘지(City of London Cemetery and Crematorium)는 영국 런던 동부 뉴엄(Newham) 구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시립 묘지 중 하나입니다. 1856년에 개장하였으며, 약 200에이커(약 80만 ㎡)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에 수천 그루의 나무와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역사적·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묘지 재사용 시스템 (Grave Reuse System)
영국, 특히 런던과 같은 대도시는 묘지 부족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티 오브 런던 공동묘지는 '묘지 재사용(Reuse of Graves)' 정책을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1. 법적 근거와 대상
이 시스템은 2007년 런던 시 조례(City of London (Various Powers) Act 2007)에 근거합니다. 주요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75년 이상 경과된 묘지.
- 더 이상 추가 매장이 불가능하거나 관리되지 않는 오래된 묘지.
- 개인 소유권(Exclusive Right of Burial)이 만료되었거나 연장되지 않은 경우.
2. 작동 방식: 'Lift and Deepen' (들어 올리고 깊게 파기)
가장 핵심적인 기술적 방법은 'Lift and Deepen' 방식입니다.
- 유해 수습: 기존 묘지를 조심스럽게 파내어 남아 있는 유해를 수습합니다.
- 심층 매장: 같은 묘지 구역을 훨씬 더 깊게 파낸 뒤, 수습한 유해를 생분해성 주머니나 작은 상자에 담아 바닥에 다시 안치합니다.
- 공간 확보: 상부 공간에 새로운 매장을 위한 공간이 확보되며, 이 자리에 새로운 이용자가 안치됩니다.
- 비석 관리: 기존 비석이 역사적 가치가 있다면 보존하거나 뒷면에 새로운 명문을 새기기도 하며, 때에 따라서는 새로운 비석을 세웁니다.
3. 절차 및 예우
- 공고 및 통지: 재사용 결정 전, 해당 묘지에 표지판을 세우고 관보 등에 6개월 이상 공고하여 유가족이나 후손이 반대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합니다.
- 존엄성 유지: 모든 과정은 종교적·윤리적 예우를 갖추어 진행되며, 유해는 해당 묘지 구역 밖으로 반출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4. 기대 효과
- 지속 가능성: 한정된 토지 내에서 영구적인 묘지 운영이 가능해집니다.
- 공원화 유지: 새로운 공동묘지를 건설하기 위해 녹지를 훼손할 필요가 없으므로 기존의 역사적 경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경제성: 도심 인근에 안치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제공합니다.

이 'Lift and Deepen' 시스템은 현대 도시의 장묘 문화가 직면한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 여러 대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시티 오브 런던 묘지는 2009년부터 묘지 재사용을 시작해 1,500개 이상의 묘지를 재활용했습니다. 현재 이 묘지에서 이루어지는 매장의 60% 이상이 재사용 묘지에서 이루어지며, 영국에서 처음으로 '영구적으로 매장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묘지'를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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