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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여행

세계 최초 공원묘지 '뻬르라쉐즈'


1804년 문을 연 뻬르 라쉐즈(Pere Lachaise)묘지는 니콜라스 프로쇼(Nicholas Frochot)가 
파리 외곽 13만 8천여 평의 구릉지 위에 조성한 '세계최초의 공원형 묘지'입니다.

이곳의 묘는 총 7만여개가 있는데 안장된 망자의 수는 약 30만명입니다.
이는 '까보(Caveau)'라고 하는 독특한 형태의 다층구조를 가진 가족묘의 형태 때문입니다. 

이곳의 묘 가운데 약 3만여 개가 유물로 등록되어 있어 '박물관 묘지'라고도 불리우고 있으며
세계 도처에서 매년 2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파리의 관광명소입니다. 


이곳에는 여성 방문객들의 키스 자국으로 뒤덮여 있어 명물이 된 '오스카 와일'드의 묘를 비롯해


쇼팽, 시인 아폴리네르, 가수 에디트 피아프, 이브 몽땅, 작가 알퐁스 도데, 화가 모딜리아니,
이사도라 던컨,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 등의 묘와 납골시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70년대 초, 록큰롤의 이단아로 불리던
그룹 도어즈의 리더 '짐 모리슨'의 묘지도 바로 이곳 뻬르 라쉐즈에 있습니다.
 



페르 라쉐즈(Pere Lachaise)에는 묘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화장장과 장례식장으로 사용되는 채플, 옥외 및 실내 납골시설도 함께 설치되어 있습니다.
 

 까보(Caveau)의 형태는 수직 적층구조로 최대 7명까지 하나의 묘에 넣어집니다. 
오래되신 분들은 밑으로 가고 다시 새로운 분들이 그 위에 매장되는 방식이죠.
묘지의 수평적인 소비를 막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시한부 매장을 법률로 강제하고 있어 일정기간이 지나면 강제로 파내서 화장해야만 하는
불행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의 묘는 다소 답답하고 무겁긴 하겠지만
그래도 한자리에서 영면할 수 있으니 마음 편히 매장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