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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여행

장례용품, 중국 하택

통상 장례용품이라 하면 망자에게 사용되는 수의와 관, 그리고 명정 등의 입관시 사용되는 것과 상복 등 상주가 사용하는 용품, 그리고 빈소에서 사용되는 위패, 향, 초 등이 있습니다.

가짓수도 많고 쓰임새도 알쏭달쏭한 것들이 많아 일견 복잡해 보이지만, 예전에는 우리손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던 것들입니다. 사실 의미가 퇴색해 필요없는 것들과 종교에 따라 적합하지 않은 것들도 많지만 전통이라는 미명하에 아무 거리낌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이 장례용품 대부분은 중국에서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장례용품의 70%정도가 만들어 지는 곳, 중국 산동성 허저시를 방문했습니다.

 

산동성 허저역입니다. 새벽시간에 도착했는데, 청도에서 11시간 정도 기차로 달려왔습니다.
'허저'는 '하택'의 중국식 발음

새벽 4시경으로 기억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리더군요.

완전 깡촌인데 우리나라 6~70년대를 연상시킵니다.

관재 공장 내부




추억의 삼발이 자동차

이 관들이 한국으로 온답니다.

씨그래스로 만든 친환경 관(영국으로 수출)

뜬금 돼지코...

한국뿐 아니라 여러나라에 수출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관들을 생산하더군요.

여긴 향나무 위패 제작 공장
 

관재를 말리는 모습인데, 작은 나무판을 접착재로 붙여서 말리는 '집성목'입니다.


고만고만한 용품 공장들이 이곳 저것 흩어져 있었고, 근로자들 환경이 말이 아니게 열악합니다. 이곳도 젊은이들이 도회지로 빠져나가버리고 주로 노인과 부녀자들이 근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경우도 있지만 집에서 만들어 공장으로 납품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지역 노인과 부녀자가 생산한 장례용품은 공장주가 받아서 무역상에게 넘겨 주고 다시 몇 단계를 거쳐서 한국으로 실려 옵니다. 한국에서는 무역상과 중간상인을 거쳐 주로 장례식장에 납품되거나 상조회사로 납품됩니다.

최근의 규모가 큰 상조회사는 이곳까지 직접 방문해 물건을 주문하는 모양입니다.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으니 좀더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겠지요.

요즘은 중국도 인건비와 자재비가 많이 올라 예전같지 않은 모양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수의와 관 그리고 빈소에 사용되는 '망자의 용품'들은 우리손으로 직접 만든 걸 사용해야 당당하지 않을까요. 깍쟁이는 눈앞의 이익만을 쫒는 장사치 일 뿐, 사업가는 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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