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례식은 누가 주관하는가
죽고 나면 본인은 모르는 것이니, 남은 사람들이 알아서 진행하게 된다.
남은 사람들은 장례회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2~3일 동안 슬퍼하며 죽음을 수용하는 시간을 갖는다.
죽은 자가 스스로 자신의 주검을 어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남은자들에게 신세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장례식은 남은자에게 전권을 일임받은 장례회사가 대부분 주관하게 된다.
망자가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것은 어찌보면 건방진 행위가 될 수도 있다.
시대가 바뀌었다.
핵가족화, 자발적 1인가구, 장수시대에 따른 필연적 1인가구, 개인주의와 실리주의, 그리고 고립사...
현대는 자기무한책임시대이며, 자기 인생의 마감은 스스로 할 줄 알아야만 한다.
죽어서까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최대한 막아야 한다.
장례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본인의 책임하에 스스로 준비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법적,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현대는 예전과 달리 '스스로 준비할 수 있어야만 하는 시대'이다.
또한 나를 위해 스스로 준비하는 장례는 남은 자들을 위한
(골치아픈 장례의 선택에서 결정을 내려주는) 최선의 배려가 될 수 있으며
나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살린 '나만의 멋진 이별'을 진행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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