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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노트

어르신께 엔딩노트 권유하기


어르신께 느닷없이 엔딩노트를 건네며 '이거 한번 써 보세요'라고 말한다면, '이놈이 내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군'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고 '허 허 이놈이 벌써부터 내 재산을 노리고...'라며 까칠한 반응을 보이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어르신의 몸 상태가 나빠졌을 경우 담당병원을 모르고 있거나 보험 가입여부를 모르는 경우, 연명치료에 관한 사항 등을 모르는 경우에는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금계좌가 동결되기 전에 장례비용 등을 인출하려해도 어르신의 계좌정보를 모른다면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어르신이 기분 상하지 않게 엔딩노트를 권유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어르신 몸 상태에 변화가 있을 때 권유


방판길에 넘어져 다리를 다쳤거나 지병이 악화되어 병원에 다녀오신 경우 등 어르신의 몸 상태에 변화가 생겼을 때 병원 치료내용과 보험, 병원비 등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자연스럽게 권유할 수 있습니다. 



(2) TV 언론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을때 권유


엔딩노트가 최근 유행하고 있음을 알리고, 관련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을 함께 보며 엔딩노트 작성을 권유합니다. 



(3) 직접 써보고나서 권유


자신이 먼저 엔딩노트를 작성하고 이를 보여주며 권유합니다. 



엔딩노트는 죽음이 임박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휴대전화나 통장, 카드를 분실 할 경우를 대비해 작성해 두면 편리합니다. 또한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입원할 경우를 대비해 보험내용과 예금 내역 등을 가족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엔딩노트를 펼쳐보면 써야 할 내용이 많음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모든 내용을 세세하게 기입하는 것은 어르신이 아니더라도 힘든 일입니다. 우선 입원시 필요한 것들 부터 기입하고, 나머지 내용은 어르신과 이야기하면서 지인이 대신 기입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연명조치나 유산 배분의 희망 등은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대필이 아닌 자필로 써달라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있을 때 쓰고 싶은 내용부터 조금씩 작성 하도록 권유하면 됩니다. 


엔딩노트의 내용 중에서 장례와 묘지에 관한 사항을 가장 쓰기 어려운 항목이라 생각할 수 있으며, 실제로 이부분만을 빼놓고 작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노트의 내용가운데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항목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희망을 적어 두는 것만으로 남은자들의 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으니 신경써서 작성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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