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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여행

똥자루

타타카타의 유해는 어찌합니까?


아난다여, 그대들은 타타가타의 유해를 공양하는것에 관여하지 마라

아난다여, 그대들은 출가할적에 품고있었던 최고의 선, 수행을 통해서 아라한이 되는데 전념해야하고 

그 최고선을 성취하는데 방일하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이 돌아가시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건 재가신자들이 알아서 할 테니 너희들이 신경쓰지 마라'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부처의 관법중에 부정관(不淨觀)이라는게 있다. 사람의 몸뚱이는 대소변과 피, 콧물 등이 가득한 더럽고 냄새나는 똥자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장례에 관한 것은 남은자들의 몫이니 신경쓰지 말고 삶에 충실하라

사전준비 여부가 남은자들을 괴롭히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이 좋으면, 원하면 붙들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그뿐. 

결정은 산 사람들이 하는것이다.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다.

의식이 있을때 자신의 죽음에 관해 선택을 해 놓아야 할까?

의식이 없으면 죽었는지 살았는지 자기가 모르기 때문에 산 사람들에게 맡기면 된다. - 법륜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은 부처가 열반하였을 때의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된 경전으로 초기에는 소승열반경이라 하였고 이후 대승불교에 와서 대승열반경으로 불렸다. 소승과 대승의 차이는 어찌보면 완전히 상반된 견해를 가졌고, 대승사상은 기독교와 상당히 유사하기까지 하다. 상반된 두개의 사상이 같은 경전을 이용하다보니 아무 생각없이 따르는 경우도 있고, 해석을 판이하게 다르게 하는 경우와 억지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  

장례준비 부분의 경우 소승적인 사상으로 무아(無我)의 색즉시공(色卽是空)을 말하고 있으나, 공즉시색(空卽是色)으로 다시 돌아가는 대승사상에는 맞지 않는다. 남은자들의 몫이니 신경쓰지말라는 소승적인, 다소 무관심한 생각은 전혀 대승적이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결여된 이기적인 소리로 들린다. 

의식이 없으면 자신은 모르기 때문에 대소변과 피, 콧물 등이 가득한 더럽고 냄새나는 자신의 똥자루를 아무 거리낌 없이 타인에게 맡기라는 소리는 정말 양심적이지 않다. 

내 똥자루의 처리는 원하면 붙들고 그렇지 않으면 놓아버리는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니다. 더럽고 냄새나는 똥자루임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면, 의식이 있을 때 미리 그 처리를 자기 스스로 준비하는게 옳은 일이고 양심적인 행위이다. 

사전에 준비해 놓지 않는다면 결국 남은자를 괴롭히는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법정의 생각은 어떠한가.   


"나무꾼도 안다니는 길로 자기가 걸음을 옮길 수 있는데 까지 들어간다고,
 
그리고 쓰러지는 거야. 그래도 기운이 남아 있으면 나무 긁어서 깔고,
 
나무 긁어서 덮고 그리고 눕는거지. 완전 기진맥진 상태에서 그냥 그대로 가는 거야.
 
그러면 시체도 못찾는 거지. 산속이니까 누가 찾을 수 있겠어,
 
그것이 가장 멋진 죽음이지. 흔적없는 죽음. 중들이 꿈꾸는..."
 

"제주로 가는 밤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그대로 낙하하면 그게 곧 천화(遷化)야." - 법정


죽음명상(Death Meditation , 스리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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