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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프 케어(grief care)

엔딩노트

by LMS10 2011.06.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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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탄과 슬픔의 감정을 치유하고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를 도와주는 '그리프 케어'

호스피스가 말기환자들을 위한 임종 케어라면 그리프 케어는 유족과 지인들이 느끼는 비탄과 슬픔의 감정을 치유하고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를 도와주는 '에프터 케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프 케어는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생전에 고인의 모습을 그리며 심정을 토로하는 등의 모임활동을 통해 슬픔을 서로 나누는 형식이 많고, 음악을 들려주거나 예술활동과 여행을 하는 방법 등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비탄의 감정은 사랑하는 분을 잃은 사람이 체험하게 되는 정상적인 반응이며,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정한 패턴이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이를 활용한 장례상품과 서비스도 등장, 특화된 마케팅을 실시하는 회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탄(그리프)의 4단계


일반적으로 비탄(그리프)의 감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1. 충격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접했을 때,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은 충격으로 인한 '마비' 상태입니다. 보기에는 냉정하게 받아들이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현실감각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죽음이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와 뚜렷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2. 상실기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아직 충분히 받아들일 수 없는 단계입니다. 통곡과 분노, 분개, 자책감 등의 강한 감정이 차례로 나타나게 됩니다. 고인이 아직도 살아있는 것처럼 생각되어 갈피를 못잡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따른 깊은 슬픔이 가장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상실기에는 제대로 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의사 등 다른이에게 죽음의 원인을 강요하고 적대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폐쇄기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단계이지만, 기존에 갖고 있던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의미를 잃고 우울증에 빠져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듯한 무기력한 상태가 됩니다. 생전에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혹은 자신이 죽음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감에 사로잡히는 특징이 있습니다.
 
4. 재생기
고인의 죽음을 극복하고 새로운 나, 새로운 사회관계를 맺어가는 시기입니다. 적극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프 단계는 개인차가 있지만, 1-2단계는 1,2주일이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또한 그리프의 전체기간은 사별대상에 따라 다른데, 배우자 사별의 경우 1~2년, 자녀와의 사별일 경우 2~5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프의 증상과 반응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신체적 증상
신체적 고통, 긴장감, 호흡장애, 피로감, 식욕상실, 소화불량, 수면장애, 무기력감, 두통, 구토, 근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선 알콜이나 약물에 의존하려는 경향도 나타납니다.
 
심리적 증상
죄책감, 우울, 불안, 분노, 증오, 외로움, 절망, 비현실감, 환각 등

행동 반응
통곡, 고인의 행동을 모방, 행동 패턴의 상실 등.

인지적 반응
생각이나 판단 속도의 저하, 집중력 결여 등


그리프의 이러한 다양한 증상과 반응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므로, 이를 부정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리프의 반응이 가족끼리 서로 충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아버지를 잃은 집안의 딸이 우울해 하면 엄마는 슬픔을 참고 딸을 위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딸과 엄마의 역할이 바뀌기고 하고, 나중엔 서로 충돌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아버지의 추억을 간직하려는 딸과 잊으려는 엄마와의 충돌은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이때는 서로간의 표현방식 차이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전문의 상담과 약물요법이 필요한 '병적인 슬픔(뒤틀린 슬픔)'


사별한 자의 10~15%가 '병적인 슬픔'에 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병적인 슬픔은 그리프의 장기화 및 만성화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 반대의 경우가 더 위험합니다. 즉 정상적인 애도와 슬픔의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전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경우는 비탄의 감정을 강하게 억제하고 있는것으로 언젠가는 비탄이 증폭된 형태로 나타나 폭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비탄의 감정은 억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타인에 대한 분노 등이 쌓여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뒤틀린 슬픔에 빠지는 경우도 병적인 슬픔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병적인 슬픔에 빠진 유족은 전문의 상담과 약물요법이 필요합니다.


그리프 케어는 '유족의 감정과 행동을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리프 케어의 기본개념은 '슬픔의 표현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과 행동들이 정상적인 것임을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별자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설득하고, 고통스럽지 않도록 격려하기도 합니다만 그것이 슬픔 자체를 제거하거나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현대사회는 슬픔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을 그다지 반기지 않습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는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 죄악시하기도 합니다. 머리에서는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억제하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무리가 따릅니다. 감정을 억제하는 것은 비생산적입니다. 비탄의 다양한 감정을 정상적인 것으로 인정하고 그것을 표현하고 함께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프 케어의 기본은 '유족의 감정과 행동을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입니다. 곁에있는 것만으로, 어깨에 손을 올리는 행동 하나만으로도 불안과 충격을 나누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프 케어의 사례


'당신의 슬픔을 충분히 이해합니다'라고 위로한다면 '이해 할 리가 없다'​​라고 반발하게 됩니다. 유족의 슬픔을 완벽하게 공유하고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많이 힘드시지죠'라는 말은 슬픔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표현이 되므로 적당한 것이 됩니다.

슬픔은 수년간 지속 될 수 있기 때문에 '언제 까지나 한탄만 하고 지내면 어떻해'라고 질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유족이 충분히 슬픔을 사르지 않은 단계에서 새로운 것에 신경을 쓰게하는 것도 역효과가 날 확률이 높습니다. 고인을 못잊는 경우 무리하게 잊게하지 말고, 고인의 추억을 회상하는데 도움을 주는 적극적인 행동이 더 효과적입니다. 

비탄의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 사람을 회복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 더 큰 슬픔과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슬픔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고인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괴로운 시기에는 고인의 물건을 처분하거나 이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리 바람직한 행동은 아닙니다. 고인과의 추억은 나중에 소중해질 수 있으므로 일시적인 감정으로 처분이나 이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시를 쓰게 하거나, 고인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그리프 케어를 목적으로 하는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나 전문가에게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질병으로 인한 사별의 경우, 유족의 슬픔은 이미 사별 전부터 시작됩니다. 이 경우에도 가족의 슬픔 등의 감정 표현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별까지 해야 할 일을 냉정하게 생각하고,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조언해줘야 합니다. 

참고 : 
www.grief-surviv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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