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매장
2026. 3. 15.
2044년 봄, 서울추모식물원
더 이상 굴뚝 연기는 오르지 않는다2044년 3월, 통일로 504번지 옛 서울시장묘사업소 부지. 유리와 철골로 이루어진 반구형 건물이 아침 햇살을 받아 조용히 빛난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는 서울시립승화원의 굵은 굴뚝이 서 있었다. 사람들은 그 연기가 하늘로 올라갈 때마다 눈을 피했고, 아이들은 엄마 손을 꼭 잡았다.지금 그 자리에는 아무런 연기도 없다. 대신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어나고, 주말이면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모와 도시락을 든 중학생 무리가 나란히 입장 게이트를 통과한다. "성묘하러 간다"는 말이 이제는 "식물원에 간다"는 말과 거의 같은 뜻이 되었다.한국에서 천연유기환원법(NOR)이 「자연장법」 개정을 통해 공식 허용된 것은 2028년이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컸다. 언론은 '인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