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노트
2012. 4. 17.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걷지만, 역설적이게도 삶의 여정에서 '죽음'이라는 단어는 가장 철저히 외면당합니다. 누군가 죽음을 입에 올리면 "재수 없게 무슨 그런 소리를 해"라며 손사래를 치거나, 연로하신 부모님이 뒷정리에 대해 말씀하실 때면 "어머니, 100살까지 사셔야죠"라며 황급히 화제를 돌리곤 합니다. 이러한 회피는 사랑의 표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마주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대화를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의 슬픔 중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만큼 보편적이면서도 주관적인 것은 없습니다. 누군가는 망연자실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누군가는 신을 원망하며 분노를 터뜨립니다. 어떤 이는 고인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묘한 위안을 얻으면서도, 그 위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