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노트
2026. 6. 7.
물건을 줄인다는 것의 의미
한곳에서 오래 살다 보면 물건이 쌓입니다. 그것은 게으름이나 집착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의 밀도이기도 합니다. 물건 하나하나에는 그 사람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는 당사자에게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그러나 몸이 불편해지거나 이동이 어려워지면, 그 물건들이 오히려 일상을 조여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정리하고 싶어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조금 더 일찍 해두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생전정리는 그 '조금 더 일찍'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죽음 이후를 준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먼저 지금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스스로 가려내는 과정은,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