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회귀
2026. 5. 22.
산분용 스캐터링 튜브 이야기
유골재를 뿌리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다.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가루가 유족 쪽으로 날아온다. 입구가 넓은 유골함을 기울이면 한꺼번에 쏟아진다. 신발과 옷에 묻고, 손이 떨리고, 준비했던 마지막 인사말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고인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의식이 어쩌다 이렇게 당황스러운 상황이 되고 마는 걸까.서구의 자연장 문화는 이 문제를 꽤 실용적으로 풀어냈다. 이름하여 스캐터링 튜브(Scattering Tube)다. 종이 통 하나가 해결하는 것들 스캐터링 튜브는 외형만 보면 그냥 원통형 종이 케이스다. 두꺼운 재활용 판지에 자연 풍경을 인쇄하고, 식물성 잉크를 쓰고, 금속이나 플라스틱 부품은 단 하나도 없다. 사용 후에는 재활용하거나 그냥 땅에 묻어도 완전히 분해된다.그런데 이 단순해 보이는 물건 안에 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