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여행
2026. 4. 9.
모나드
모나드 태초의 바다, 40억 년의 고요 어둠 속에서 쪼개지는 하나의 빛 너는 나였고, 나는 다시 우리가 되어 멈추지 않는 세포의 강을 이루었지 그곳엔 끝도, 슬픔도, 노화도 없던 시간 복제된 영혼들이 유영하던 영생의 정원 우리는 단세포(Monad), 쉼표 없는 문장처럼 생명의 마침표를 잊은 채 흘러왔어6억 년 전 어느 날, 우연한 돌연변이 협력의 이름으로 맺은 필멸의 계약 생식(Germline)의 불멸을 위해 체세포(Soma)는 기꺼이 잠들기를 택했네 죽음은 진화가 그려낸 정교한 환상 생존을 위해 선택한 아름다운 거짓일 뿐 우리는 40억 년을 멈추지 않고 흐르는 하나의 강 잠시 다세포의 옷을 입고 자아를 꿈꾸네 사라지는 건 기억이라는 전기 신호뿐 생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은 끊긴 적 없으니 너의 죽음은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