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일생의례’ 조사보고서인《한국인의 일생의례》(경기도Ⅰ·Ⅱ)를 발간했다. 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는 ‘일생의례’ 조사보고서인 ‘한국인의 일생의례’(경기도Ⅰ·Ⅱ)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한국인의 전통적 기층문화를 이해하고자 추진한 ‘분야별 민속종합조사 사업’ 중 ‘일생의례’ 분야에 대한 경기지역 현지조사 결과와 분석이다.
‘일생의례(一生儀禮)’는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살아가는 과정에서 인생의 단계마다 치르는 각종 의례를 말한다. 어떤 문화권에서든 삶의 단계 또는 고비마다 각종 의례를 행한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출생·혼례·수연례·상장례·제례로 대표되는 ‘일생의례’ 전통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서울과 지방문화의 다양성을 고루 지니고 있는 경기도는 일생의례에서도 이러한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외래문화의 도입을 비롯한 시대 변화에 따라 일생의례의 내용과 의미가 획일화되고 간소화되는 추세이다. 그런 가운데 출산 중에 부정을 대처하는 다양한 의례가 있다. 또한 신식 결혼식을 치르면서도 전통적인 폐백을 중요시 하는 관념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일생의례는 지속과 변화를 거듭하며 전승되고 있다.
이번 경기도 조사에서 드러난 지역적 특징이 주목된다. 그 예로서 백일과 돌날에 수수팥떡을 준비하는데, 수수팥떡을 냇물에 풀어서 떠내려 보내면 액운이 범접하지 못한다고 여겼다. 또 혼례 직후에 시댁에서는 신부에게 수수팥떡을 만들어 물에 띄우도록 했는데, 이 역시 시집 올 때의 액운을 막기 위함이다.
경기도의 일생의례 용어도 주목된다. 신부 집에서 혼례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과거에는 신랑 집에서 혼례를 올리는 경우를 두고 ‘마당 빌린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회갑이나 환갑을 ‘산 제사’라 일컫는 점도 흥미롭다. 한편 장례방식에서 망자의 시신을 매장하기 전 빈소에 오래 두는 관행이 있었는데, 이는 가까운 지역에 선산을 두기 힘들었던 경기도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부터 4년 간 진행된 ‘일생의례’ 조사·연구 사업은 경기도 보고서를 끝으로 총 9권의 보고서가 완간되었다. 보고서는 비매품이며, 전국 국·공립도서관과 문화원, 국립문화재연구소 웹사이트(www.nrich.go.kr)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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