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딩노트

장례와 묘지에 관한 사항

엔딩노트의 내용 중에서 장례와 묘지에 관한 사항이 쓰기가 좀 난감한 항목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항목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희망을 적어 두는 것만으로 남은자들의 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으니 신경써서 작성하도록 합니다. 

 

장례와 묘지 준비에 관한 선택사항은 아래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아무 것도 하지 않기

 

② 장례와 묘지에 대한 자신의 바램을 기록하기

 

③ 스스로 준비하기  

 

'아무 것도 하지 않기'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사후 갖게 될 장례식이나 영결식, 또는 화장, 매장 등에 대한 결정을 남아있는 남은자들이 알아서 처리하라고 맡기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가족이나 지인이 있건, 혹은 사회와 단절되어 고립사로 홀로 사망을 했건 남아있는자들은 당신에게서 아무런 안내나 부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당신이 생전에 무엇을 바랬는지를 알 수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엉뚱한 비용을 지불하게 만들거나, 예상치 못한 형태로 흐지부지 장례를 끝마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죽으면 나는 모르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 생각으로인해 누군가는 반드시 피해를 보고(혹은 이득을 보고) 골머리를 썩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당신이 평생 사용했던 몸은 스스로가 마지막까지 감당해낼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삶을 끝마치는 것이고, 양심적인 삶을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장례와 묘지에 대한 자신의 바램을 기록하기'는 그것만으로도 가족들이나 친지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장례를 거행하거나 묘지 등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인의 기록을 바탕으로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고인의 바램과 부합되는 형태로 장례를 치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준비하기'는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에 맞춰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선택입니다. 이는 자신이 선택한 내용과 방법을 엔딩노트에 매우 구체적으로 기록함으로서 실현될 수 있으며, 관련사항을 충분히 숙지함으로써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스스로 준비한다는 것은 장례식과 묘지 등을 위한 비용만을 미리 준비해 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상조회에 가입하거나 돈을 은행에 예금해 두는 것만으로 장례를 준비해 놓았다고 할 수는 없으며, 어느정도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결정을 사전에 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장례식이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나 1인가구는 무인장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무인장례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참석하지 않는 장례로, 화장을 먼저하고 유골함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달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후 희망에 따른  적절한 추모행사 및 형태를 결정해 놓으면 됩니다.

'엔딩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멈출 수도, 되돌릴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것  (0) 2023.07.20
게으른 죽음과 데스클리닝  (0) 2023.07.03
엔딩노트2023  (0) 2023.05.25
자필유언 보관소  (0) 2020.07.22
동영상 유언  (0) 2018.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