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노트는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고 사후를 대비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 정보 등을 기록하는 노트입니다.
엔딩노트의 가장 큰 목적은 자신의 정보와 생각을 남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여, 사후에 이루어지는 판단과 절차 등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말기 의료나 간호, 장례와 상속 등 판단하기 힘든 결정들을 자신이 직접 기록해두면 가족과 지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평소에 전하기 어려운 비밀내용 일지라도 엔딩노트에 기록해 놓으면 쉽고 명확하게 전달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3년 첫 발매 이후, 서점에 별도의 전문 코너가 설치될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엔딩노트가 발매되고 있습니다. 최종활동(종활)의 메인 아이템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분화된 키트형태로 여러 상품들과 결합되기도 하고, IT기술과 결합한 상품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에 비해 엔딩노트를 실제로 작성하여 활용하고 있는 경우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021년 11월에 50~80세의 남녀 1089명을 대상으로 일본 NTT 파이낸스가 실시한 「종활에 관한 실태 조사 2021」에 의하면, 엔딩노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8%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과 함께 이용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70세 이상으로 한정해도 13% 뿐이었습니다.('23년 트랜드리서치 조사에서는 75세 이상 23.3%)
엔딩노트의 실제 이용률은 25%이하 이며, 이는 '지금 당장 작성해야 할 필요성을 못느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머리로는 자신이 100% 죽을 것임을 알고 있지만, 왠지 그 100% 안에 나 자신은 들어가 있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 마음 깊은 곳에서 지금의 삶이 영원히 계속되리라는 묘한 느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고 무작정 달린다면 위치정보는 알 수 있겠지만, 대단히 소모적인 여행이 될 것입니다. 인생의 네비게이션에 죽음이라는 목적지를 상정해 놓고, 그 죽음으로부터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 해야할 과제를 하나 하나 명확히 해 나가는 것입니다.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면 지금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엔딩노트는 자신의 사후에도 자신과 지인들을 연결하는 이른바 '가교'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자신을 위해, 그리고 소중한 지인들을 위해서 쓰기 쉬운 항목부터 지금 바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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