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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장례

안치 호텔

장례식장이 병원에 종속되어 있는 우리나라는 일사천리로 죽음과 그 이후의 과정이 진행된다. 컨베어벨트를 타고 가듯 알아서 자동으로 진행되므로 신경쓸 일이 별로 없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원래 고인을 장례식장으로 보내기 전에 한 호흡두고 유가족들이 장례식에 대해 차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한데, 우리는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아니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다른 나라는 사망한 후에 장례를 위해 병원(영안실)에서 즉시 나와야 한다. 당연한 것인데 우리에겐 익숙치 않고 오히려 이상한 소리로까지 들린다. 엄밀히 말해 병원은 장례식을 치러서는 안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은 이 문제로 인해 장례식장 외에 고인을 모시는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고인을 위한 호텔(라스텔)이 그 대표적인 것이고, 이것이 진화하여 최근엔 가족장, 직장(直葬)을 위한 전문호텔도 생겨났다.

기존 호텔에서 장례식이나 추모행사를 자주하는 일본이지만, 아예 장례용 전문호텔이 생겨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례호텔 릴레이션(ご安置ホテル リレーション)


오사카 북구(大阪市 北区)에 지난 3월 오픈한 '안치호텔 릴레이션(ご安置ホテル リレーション)'으로 가족장이나 직장(直葬) 형태의 소규모 장례를 호텔장 형식으로  심플하고 기품있게 치를 수 있다. 물론 호텔이므로 유족과 지인들이 고인과 함께 숙박하며 마지막 이별을 나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미래의 장례시설은 이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한다. 고령화, 무연화에 따라 장례식의 규모는 매년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소수의 인원으로 가족장이나 직장(直葬, 화장 바로하기)을 치르기에는 기존 시설이 여러면에서 부담스럽고 어울리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곳은 장례식장이 아니라 호텔(객실 16개)이므로, 장례지도사 등의 전문인이 상주하지 않는다. 가족들이 직접 준비를 하거나 제휴된 곳을 소개를 받을 수 있다.
 
요금은 1일 숙박 안치비용이 31,500엔, 추가 1일당 10,500 엔이다.

호텔에서 구비해 놓고 있는 개별 냉각장치


위치 : 〒531-0071 大阪府大阪市北区中津6丁目9-24

홈페이지 : www.relation-osaka.jp 

TEL :06-6458-0585 FAX : 06-6458-0586 E-mail : info@relation-osaka.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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