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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뉴스

영화 <숨(SOUM)>

 

우리는 어떤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가? 

누구나 한 번은 겪지만, 누구도 쉽게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단어, '죽음'. 오는 2025년 3월 12일 개봉을 앞둔 윤재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숨(SOUM)>은 이 무거운 금기를 깨고 우리 곁에 도착한 죽음의 풍경들을 담담하게 비춥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죽음의 슬픔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끝자락을 지키는 세 사람의 시선을 통해 역설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습니다.

 

죽음의 문턱을 지키는 세 사람의 시선

영화 <숨>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죽음과 맞닿아 있는 세 명의 인물을 조명합니다.

  • 죽음의 육신을 닦는 유재철: 고(故) 노무현 대통령, 법정 스님 등 수많은 이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대한민국 1호 장례지도사'입니다. 그는 차가워진 육신을 닦으며 죽음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 죽음의 흔적을 보듬는 김새별: 특수청소 전문가로서 고독사 현장처럼 아무도 돌보지 않은 마지막 자리를 정리합니다. 그가 치우는 것은 단순한 유품이 아니라, 한 사람이 세상에 살았다는 마지막 증거들입니다.
  • 죽음의 너머를 헤아리는 문인산: 폐지를 줍는 일상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묵묵히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준비된 자가 얼마나 있을까"

예고편 속에서 흐르는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음에도 준비된 자가 얼마나 있을까"라는 질문은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파고듭니다. 영화는 우리가 외면해왔던 칠흑 같은 갱도나 한 줌의 뼛가루가 된 마지막 순간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엔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촉구합니다.

 

삶의 첫 숨을 풀고, 끝숨을 여미는 시간

영화의 제목인 '숨'은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 내뱉는 첫 숨부터, 생의 마지막 순간 거두는 끝숨까지, 결국 우리 삶의 모든 과정이 이 '숨' 하나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윤재호 감독은 전작 <송해 1927>, <마담 B> 등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통찰해온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죽음을 다루되 그 안에 담긴 치열한 삶의 의지를 포착해냅니다.


죽음을 기억하는 것(Memento Mori)은 결국 오늘을 더 가치 있게 살아가기 위한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다가오는 봄, 내 삶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여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숨 (Breath) 

감독/각본 윤재호

출연 유재철, 김새별, 문인산(폐지줍는 할머니)

러닝타임 72분

12세이상관람가

 

https://youtu.be/pX6DJ6dVOq0?si=8hsjz481bF1ZFc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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