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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노트

SOTOMONAKAMI

제가 말하는 솜씨 없는 거 인정해요.
 
닭살 돋는 얘기도 참 재미없게하는 재주가 있나봐요.
 
진심어린 말도 입에 발린 말로 들리게 하는 재주는 뛰어난가봐요.
 
당신한테 면박당해도 또 하고 또 하는 건
 
당신이 내 맘을 정말 모르고 있는 것도 같고 아니면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아서예요.
 
그리고 내 가슴에 가득 차오르는    때문에 목까지 차올라서 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말하고 나도 또 차오르고 넘치고 하네요.
 
 
사무실에서 혼자 저녁 먹으면서 인터넷으로 드라마도 보고 지금은 커피 마시고 있어요.
 
 
당신이 나때문에 지금 안팎으로 겪고 있는 것들이 어떤 건지 알고 있어요.
 
아무래도 당신이 일을 편하게 하려면(손님들도 드나들 수 있고 또 일에 집중하는 것도 그렇고...) 
 
사무실 넓히고 노부장이랑 안팀장을 데려 와야 겠어요.
 
그러고나면 오늘 아침처럼 당신과     을 나누는 시간도 내기 힘들어지겠지요.
 
당신을 독점하는 시간도 줄어들겠지요.
 
내 쉼터도 이젠 바이 바이네요.
 
 
하지만 당신이 일에 매진하고 또 이루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맘이 더 커요.
 
그동안은 당신을 잘 모르면서 좋아했고 그래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데 무척 조심스러웠어요. 
 
지금은 좀 더 알게 되었고 더 좋아하고 있지요. 하지만 여전히 당신에게 조심스럽죠. 
 
아직도 그 손톱만하다는 당신 자존심이 그 이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당신이 아직도 잘 믿어주지 않아서 속상하지만
 
난 내 길을 가기 위해 결단을 한 거고
 
쉽지 않지만, 빠른 시일에 해결되지 않지만 내 결심대로 할거예요.
 
그렇더라도 그건 당신 책임은 아니예요.
 
그리고 내가 독립하더라도 
 
당신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이런 저런 걱정 미리 하지 마세요.
 
내가 맘이 많이 여린 건 사실이지만 그래서 상처받는 일을 더는 못하거든요.
 
당신이 "No"할 만한 요구는 나도 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에게 제일 부탁하고 싶은 말은
 
당신 자신을 내가 굳게 믿고 있고 
 
귀하고 또 귀하게 여기고 있으니 
 
자신있게 당신의 일을, 우리의 일을 만들어 가자는 거예요.
 
당신만큼 열정을 갖고 진심으로 이 일을 하는 사람도 없고
 
인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어요.
 
 
나의 가장 귀한 당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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