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여행

장례식이 제사인가?

말없는 FOXP2 2012. 5. 1. 08:50

통상적인 장례예식은 고인을 앞에 두고 이별예를 표하게 됩니다. 방부처리를 했든 병풍뒤에 감추어 두든지 간에 고인을 앞에 두고 장례예식을 하는것이 공통의 상식입니다. 시신이 훼손되어 없거나 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는 고인을 앞에 두고 장례예식을 합니다.


우리의 전통장례도 고인을 앞에 두고 장례를 치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때문인지 장례식에 고인이 사라져버리고 마치 제사를 지내듯 '벽'을 보고 예를 취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벽을 보고 하는 것은 '제사'이지 장례식이 아닙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원인은 병원에서의 장례식에 있습니다.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르기 시작하면서 고인이 냉장고 속으로 숨어버린 것입니다. 위생문제도 있지만, 죽음을 숨겨야 하는 병원의 특성상 주검을 드러내 놓고 장례식을 치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칭 동방예의지국이라 자위하는 우리들의 무원칙과 무개념, 그리고 지나친 편의주의와 욕심이 '고인을 앞에 두고 이별예를 표하는 장례식'을 없애버리고 '벽 보고 하는 제사'로 변질시켜 놓은 것입니다. 

* 2010년 10월 기준 전국의 장례식장은 총 881개입니다. 이가운데 병원에 부속된 장례식장이 596개로 68%를 차지하고, 나머지 32%인 285개가 전문장례식장입니다.(대도시 지역은 병원장례식장이 80~90%가량 되어 병원이 장례식장을 독점)

* 병원장례식장은 그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전문장례식장은 왜 장례식을 안하고 제사를 지내는건지...